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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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만 높인 항공기 소음측정, 대책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18-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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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소음을 진단하는 소음측정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소음측정과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소음의 차이가 적지 않은 가운데 부실측정이란 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공식 통계자료인 환경부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의 소음측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실하게 작성된 통계자료를 검증 없이 공표해 수십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김해를 비롯한 울산, 제주공항 등 대부분의 공항 소음측정에 대해 주민들의 불신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항공기 소음 피해와 주민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는 듯한 당국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항공기 소음 측정값은 구체적인 피해 추정, 계산을 검토하는 핵심요소다. 문제는 공항소음 문제를 진단할 소음측정값의 신뢰도가 엉망진창이라는 데 있다. 울산공항의 경우 2017년 1월 1397개 녹음파일 중 단 한 차례만 항공기 소음이 감지됐다고 한다. 나머지가 배제되면서 항공기 소음으로 볼 수 없는 1회 측정값이 대표값으로 확정된 것이다. 제주공항도 마찬가지다. 항공기 소음 감지 횟수는 148회지만 소음으로 특정할 만한 파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김해공항은 초선대 측정소의 녹음파일에서 주택의 개 짖는 소리와 항공기 소음이 동시에 녹음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신공항 확장을 놓고 정확한 측정값이 없다 보니 혼란만 가중시키는 셈이다.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 공항 항공기 소음 측정값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도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의 소음 측정값은 반드시 풀어야 할 선결과제이다. 그러나 2차 검증 등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한국환경공단 측의 답변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소음측정값의 투명·신뢰성을 아예 무시한 행태이다. 짜증을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피해주민들에겐 정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그간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들에겐 생존권 문제로까지 비화됐음을 유념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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