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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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가 전부다- 이경민(진해희망의집 원장)

  • 기사입력 : 2018-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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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30여년 넘게 결손가정과 아동학대로 고통을 겪는 아동들을 돌보면서 인간의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때때로 혼자서는 우리가 겪는 어떤 현실적 삶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내부적 심리가 튼튼하다면, 이 세상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잡히곤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삶의 환경과의 관계 속에 있다. 일차로 우리는 가정의 환경에서 부모와 같은 가족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다. 성장하면서 친구와 동료들로부터의 영향, 그가 속한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영향, 크게는 세계로부터의 영향, 또한 우리는 영향을 끼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계적인 존재이다. 관계란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관계를 통해 내게 최종 남는 것은 심리적인 것들이다.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은 어떤 것인가.


    크게 두 가지로 단순화시키면, 기쁨과 고통이다. 기쁨의 영향은 만족감,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과 사고를 만든다. 반면, 고통의 영향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되고, 결국 좌절과 분노의 심리적 기제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를 만든다.

    아마도 인간의 마음은 본래 솜같이 부드러워서 모든 영향들을 흡수하고, 오랜 세월 동안 그것을 내 안에서 형성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음에 형성된 것들은 나의 생각과 감정의 뿌리가 된다. 마치 내 안의 무의식에 저장되는 것처럼. 우리가 무의식을 인정한다면, 나의 깊은 곳 무의식에는 어떤 콘텐츠가 채워져 있는가. 우리의 일상에서 나의 사고와 감정을 지배하는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기쁨인가 고통인가.

    심리적 영향들은 우리를 평생 지배한다. 그것은 무의식의 힘이다. 그래서 ‘심리가 전부다’고 제목을 붙였다. 우리는 무의식이 이끄는 생각과 감정을 통해 일어나는 명령(?)에 따라 주어진 삶의 관계에서 반응하며 살아간다. 무의식이 지배하는 사고와 감정들이 한결같이 모든 환경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면, 내게 얼마나 유리하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실제로 우리의 마음에는 힘든 상황이 부닥치면 좌절의 감정과 사고가 생기고, 우리가 우울하거나 용기를 잃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자기의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나의 사고와 감정에 구속된다.

    무의식으로부터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이다. 그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우리는 천국에 태어나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무의식을 지킬 수 있는가. 그게 가능한가.

    나는 나의 감정과 사고를 그때마다 의식해야 한다. 내가 우울한 감정과 사고를 하면, 우울한 감정과 사고를 의식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심리의 주인은 의식이다. 내가 깨어 있어 감정과 사고를 의식하는 것이다. 내 감정과 사고의 주인은 의식이다.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스트레스와 답답함이 내게 엄습한다. 그때마다 감정과 사고가 나를 힘들게 한다. 문제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감정과 사고이다. 감정과 사고는 내 안의 심리이다. 내가 감정과 사고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의식해야 한다. 의식은 나를 감정과 사고로부터 분리시킨다.

    지금 우리의 사회가 어렵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기업가는 기업가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청년들은 청년대로, 나라는 나라대로, 날씨는 날씨대로, 위기를 느낀다. 우리에게 좌절감, 무력감, 분노, 답답함, 자포자기,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앞선다. 이 모두가 심리가 아닌가.

    심리가 튼튼하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을까. 지금은 마음을 보아야 할 때다. 심리가 전부다.

    이경민 (진해희망의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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