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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폭력, 남이 아닌 우리의 일- 배태환(하동경찰서 경무과 순경)

  • 기사입력 : 2018-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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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교하는 학생들 중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근심과 걱정을 안고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림자 때문일 것이다.

    학교폭력은 겨울과 여름방학이 끝난 3~4월과 9~10월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의 2018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1.3%(약 5만명)로 전년 동기(0.8%)보다 증가했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4.7%)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7.2%), 스토킹(11.8%), 사이버괴롭힘(10.8%), 신체폭력(10%) 순이며,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2.8%), 중학생(0.7%), 고등학생 (0.4%) 순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는 응답이 48.5%로 최다였고, 학교폭력 피해 장소로는 교실(29.4%)과 복도(14.1%) 등 ‘학교 안’이 66.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폭력의 유형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처음에는 일회성 폭력이 주를 이루다가 지금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SNS 등 사이버공간으로 확대돼 카따(카카오톡 왕따), 페타(페이스북 왕따), 떼카(떼지어 보낸 카톡) 등 ‘사이버 범죄’와 결합돼 지능화되고 대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은 이처럼 점차 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지만 그 끝은 보이지 않는데, 이는 단순히 학교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을 준용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소한 사고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학교폭력 역시 자세히 살피면 그 전조증상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우선이다. 또 가해학생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심각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예방교육, 피해학생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제도와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교사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친구나 선생님 또는 학교전담경찰관, 부모님께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니아가 112신고, 117전화상담, 1388청소년 긴급전화와 온라인 상담 위센터,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꿈을 꾸면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학교폭력의 예방과 해결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나아가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배태환 (하동경찰서 경무과 순경)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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