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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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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비둘기’ 진해서 발견된 까닭은?

야생동물보호협회 용원초 앞 구조
“경주용으로 바람에 날려왔을 수도”

  • 기사입력 : 2018-09-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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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에서 멸종위기종 Ⅱ급인 양비둘기와 유사한 종류의, 대만에서 날아온 비둘기 한 마리가 발견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경남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진해구 용원초등학교 앞에서 양비둘기와 비슷한 형체의 비둘기가 한 마리가 구조됐다. 발견 당시 이 비둘기는 발에 ‘TAIWAN 2014’라는 밴드가 감겨져 있었으며, 외상은 없었지만 실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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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창원시 진해구 용원초등학교 앞에서 구조된 비둘기./경남야생동물보호협회/


    협회는 이 새가 양비둘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문가들에게 식별을 의뢰했지만 양비둘기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비둘기과인 양비둘기는 텃새로 우리가 흔히 보는 집비둘기와 마찬가지로 한때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집비둘기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엄사 등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사찰에서 10여 마리만 발견되고 있을 정도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양비둘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다.

    이찬우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박사는 “대만에서는 ‘버드 레이싱(경주)’을 재미로 하는데, 아마도 전서구(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처럼 경주를 위해 훈련된 비둘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좌 박사(창원시 환경정책과 주남저수지 담당)는 “경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새로 보인다”며 “바람에 날려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비둘기는 2~3일간의 치료를 더 받은 뒤 발견된 장소에서 방사될 예정이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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