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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성군의 깜깜이 인사

  • 기사입력 : 2018-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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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고성군에 인사가 있었다. 군수를 보좌할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지방전문임기제 나급)이 임명돼 내년 9월 16일까지 근무한다.

    그런데 공식적인 발표를 안 했다. 알음알음 알려졌다. 발표하자, 말자는 말이 있었으나 결국 발표를 안 하기로 했단다. 천지지지자지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라 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이다. 비밀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비밀로 하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군에서 5급은 무척 중요한 자리다. 한 과(課)를 책임지는 사무관이다. 그 자리에 오르려면 7급이나 5급 공채가 아니고서야 족히 25~30년 공직에 몸담아야 한다. 사무관급의 대우를 해줘야 할 만큼 중요한 분을 외부에서 모셨다면 그분의 이력을 군민에게 소상히 알리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깜깜이 인사를 했다.

    정책특별보좌관 선임을 두고 그동안 말이 많았다. 외부에서 5급 보좌관이 들어오면 옥상옥이 된다는 말이 있었다. 제도는 있지만 불필요하다는 주장과 임명권자가 필요하다면 임명해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김해시, 거제시도 하니 문제가 안 된다는 ‘기대기’식 발언도 나왔고 인구가 적은 군부(郡部)는 필요없다는 주장도 돌았다. 8월 1일에 난다, 중순에 난다, 9월 1일부터 일을 시작한다는 등등. 보좌관 발령은 무수한 소문을 만들더니 마침내 인사가 났다. 고성군청 2층. 군수실 앞 민원인과 결재받을 공무원들의 대기실에 보좌관 사무실을 만들었다. 이제 민원인들은 복도에서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명뿐이라 특별히 알리지 않았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인사 불만으로 명퇴신청을 했다는 말이 나온 모 과장의 후임 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14일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임명 관련 본지 보도다. ‘김해시는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보좌관을 신설했다. (중략)직급은 4급 상당에 임기는 1년이다.’ 김해시는 보도자료를 냈다. 숨길 게 없다면, 떳떳하다면 이게 정답이다. 군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보좌관 기용이라면 숨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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