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57) - 별자리, 붙박이별

  • 기사입력 : 2018-09-18 07:00:00
  •   
  • 메인이미지
    메인이미지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6, 1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6쪽 첫째 줄에 ‘별자리’가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별자리’라고 나오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여전히 ‘성좌’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좌’라는 한자말이 아닌 ‘별자리’라는 토박이말을 쓴 까닭이 무엇인지는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117쪽 다섯째 줄에는 ‘붙박이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항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듣거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 이런 옛배움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아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남들이 버림치로 버린 것을 돈을 주고 사 놓으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상석 관장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어 짜장 고맙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을 보고 ‘성’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도 ‘-성’이라는 말이 많아야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움책에 나오는 말이 토박이말이 아니더라도 토박이말로 무엇이라 했는지는 알려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16쪽 여덟째 줄에 나오는 ‘은하수’를 보고 토박이말 ‘미리내’를 알려 줄 수 있고, 요즘에 다들 ‘카시오페아’라고 부르는 별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닻별’이라 불렀다는 것도 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북극성’이나 ‘북두칠성’을 토박이말로 바꾸면 무엇이라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해 보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말스런 새말을 만들어 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의적 생각을 이끄는 창의성 교육의 좋은 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훈 교육감님께서 경남교육청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이끎교육청’이 되기로 입다짐을 해 주셨다는 반갑고 고마운 기별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날마다 맛보는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날이 얼른 오기를 비손합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