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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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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7)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7

“이제 사무실에 나가봐야겠어요”

  • 기사입력 : 2018-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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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락의 여운이 전신으로 나른하게 물결치고 있다. 김진호는 몸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한낮의 사랑은 불륜이지.”

    “불륜이 달콤하대요.”

    원심매가 입술을 그의 입술에 얹었다. 그녀의 입술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김진호는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남자의 가슴과 여자의 가슴이 닿았다. 뭉클한 촉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몸을 흔들어대자 가슴이 더욱 밀착되었다.

    “이제 사무실에 나가봐야겠어요.”

    김진호는 원심매의 둔부를 쓰다듬었다.

    “알았어요.”

    원심매가 다시 키스를 하고 일어섰다.

    김진호는 원심매와 헤어져 사무실로 돌아왔다. 송진화를 원심매에게 보내 직영점을 도는 것을 안내하게 했다.

    “신랑, 서울에 도착했어요.”

    산사에게서 문자가 왔다. 매니저가 영접을 해주고 평창동 서경숙의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한 뒤에 기획사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수고가 많네. 애들 학교가 연남동에 있으니까 내일 매니저와 함께 알아봐.”

    김진호도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기획사에 가서 인사부터 해야 할 것이다.

    “알았어요. 신랑은 어디예요?”

    “손님하고 식사하고 회사로 들어가는 길이야.”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알았어.”

    김진호는 전화를 끊고 등려화를 보았다.

    등려화가 차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와 있었다. 김진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등려화가 김진호 앞에 앉았다.

    “회장님, 내일 5시에 오픈을 하잖아요? 손님들이 한 80명 될 거 같아요.”

    손님이 80명이면 직원까지 150명은 될 것이다. 사무실 근처의 학교 강당을 빌리고 오픈 행사를 준비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네. 큰 문제는 없어요.”

    “음식도 잘 준비했지?”

    오픈식이 끝나면 식사도 제공한다.

    “네.”

    “북경시장도 온다고 했으니 실수 없도록 해야 돼. 북경시장은 상당히 정치적 위상이 높은 모양이더라고.”

    “걱정하지 마시고요. 내일 뒤풀이 한번 하실래요?”

    “그럴까?”

    원심매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기차를 타고 떠난다고 했었다. 등려화가 말한 뒤풀이는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끼리 2차로 한잔 더 마시자는 것이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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