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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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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건 해결 ‘대활약’

도내 CCTV 이용 검거사례 잇따라
3년간 뺑소니 검거율 97% 달해
18개 시군 24시간 통합관제센터 운영

  • 기사입력 : 2018-09-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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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내에 설치된 2만여 대의 폐쇄회로TV(CCTV)가 뺑소니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가 하면 범죄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52)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 40분께 양산시 삼호동 웅상신도시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산타페 승용차를 몰고 1차로로 주행하다가 맞은편 차로에서 유턴 대기 중이던 B(52·여)씨의 스타렉스 차량을 들이받은 후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떴다. B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숨졌다. 경찰은 사고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해 가해 차량을 확인했고, 사고 다음 날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메인이미지
    김해시 365안전센터 모니터링 요원이 CCTV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오전 4시께 진주시 동성동에서는 택시기사 C(49)씨가 술에 취해 2차로에 쓰러져 있던 D(43)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새벽 시간 목격자를 찾기 어려웠던 경찰은 통합관제센터 CCTV를 통해 사고 현장 통과 차량을 분석했다. 경찰은 법인택시 2000여 대를 탐문했고, C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범행 5시간 만에 검거했다.

    뺑소니 사고는 인적이 드문 새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도로 곳곳을 비추는 CCTV가 사건 해결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경남지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뺑소니 사고 발생 현황은 2015년 542건, 2016년 398건, 2017년 344건, 2018년 8월 말 210건으로 사고 후 도주 사례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뺑소니 사고 피의자 검거율은 평균 97%에 달한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한 검거율이 높고, 피의자들이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를 의식해 도주하는 사례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지방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CCTV가 보편화되지 않아 현장 목격자를 찾아내 탐문 위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CCTV가 늘어나고 블랙박스가 보급되면서 도주하면 잡힌다는 인식이 강해 뺑소니 사고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CCTV를 통한 범죄 예방 효과도 크다. 도로, 골목길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합관제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차량 절도범 검거, 실종아동 발견 등의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7월 8일 밤 10시께 김해시 삼정동에서는 한 초등학생이 실종돼 경찰과 통합관제센터가 실종 어린이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해 놀이터에 있던 실종 아동을 발견했다. 또 지난 6월 29일 정오께 김해시 지내동의 식당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30대 남성이 여러 대의 차량 문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포착해 112에 신고, 용의자의 동선과 인적사항을 공유하며 현장에서 차량털이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1년부터 경찰과 지자체 등에 이원화된 CCTV를 한데 모으는 ‘시군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도내 18개 시군에는 관내 CCTV 영상을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시군센터에서는 2만2674대의 CCTV를 관리하고 있다. 특정범죄 발생 시 용의자 추적뿐만 아니라 교통상황 분석, 어린이보호구역 감시,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감시, 방재, 주정차위반 단속 등 업무도 함께 이뤄진다. 센터에서는 지자체 관계자와 모니터링 요원, 경찰관 등이 상주하며 관내에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24시간 관찰한다.

    김해시 365안전센터 관계자는 “센터 설치 이전에는 상황 발생 이후 CCTV 확인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경찰, 소방에서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 재난 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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