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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북천역- 차상호 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18-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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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천역. 이름만 들어보고 가보기는 처음이었다. 차례를 지내고 처가에 가 하룻밤을 묵고 나니 코스모스 축제에 가 보자고 해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우리 가족이 함께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에 가기로 한 것이다. 처가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였다. 북천역에 불과 1㎞를 남기고부터 정체가 본격화됐다. 경찰관이 우회하라고 안내해 준 새로 난 길로 갔더니 한결 수월했다. 물론 주차하는 데 한참이 걸리긴 했지만.

    ▼9월 21일부터 10월 7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는데 제법 길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축제장은 남강유등축제 이후로 오랜만이다. 지난해 120만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올해는 추석연휴 기간이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르지 않을까 싶다. 접속자가 많아 축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아무튼 코스모스와 메밀꽃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레일바이크는 3시간 후에 탈 수 있다고 해 결국 타지 못했다.

    ▼북천역은 경전선의 한 역이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열차가 다니기 시작한 것이 1968년부터라고 하니 오래된 역이다. 옛 역사는 레일바이크와 관광열차를 타는 곳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맞은편에 새로운 역이 들어섰고, 새로운 역 뒤로 새로운 도로가 뚫려 우회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만 해도 북적였던 북천역은 자동차가 발달하고 도시의 흥망성쇠에 따라 시골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코스모스를 피우면서 북천역은 꽃 축제로 유명한 역으로 탈바꿈했다.

    ▼전망대며 풍차며 기나긴 박 터널이며 가꾼 이들의 흔적이 곳곳에 있고, 코스모스를 비롯해 가을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시골역이었던 이곳을 찾는 이도 늘어났다. 가을은 시나브로 왔지만 북천역에 사람이 북적이게 된 것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음엔 축제 기간이 아닐 때 좀 더 여유롭게 걷고 싶다. 한들한들 코스모스처럼.

    차상호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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