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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와 참모-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18-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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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중국 때문에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매년 다르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갈수록 청년 실업자는 늘고 외국인 근로자가 100만명이 넘는 시대가 되어 국가에 어려움이 많다고 식자들이나 매스컴은 매일같이 떠들고 있다.

    오죽했으면 재벌 해체까지 해야 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인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인공지능, Big-Data, 사물 인터넷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기존의 인력감소가 필연적인데, 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말도 꺼낼 수 없는 실정이다. 바깥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경제 및 고용 문제, 최저임금 문제 때문에 권력자의 책사와 참모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예부터 성공한 지도자에게는 반드시 유능한 책사와 참모가 존재했다. 그리고 지도자는 훌륭한 책사와 참모를 옆에 두고자 했다. 옛날에는 책사가 전략을 만드는 전문가라면 참모는 집사와 같은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모든 면에 조언이나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했는데, 요즘은 권력자 자신에게는 구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책사와 참모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책사와 참모는 지도자의 면전에서 직언을 하고, 틀리면 ‘NO’하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직언을 위해서 도덕적으로 당당하고, 스스로 떳떳해야 용기가 생긴다고 했다. 지도자의 주위에 책사나 참모가 빠진 자리엔 아첨·아부·요령꾼들과 모사들이 빈자리를 메운다고 했다. 모사꾼도 일종의 부정적인 우수한 지략가(?)였지만, 얼마 못 가 곧 탄로가 나게 마련이었다. 요즘같이 다양한 시대의 지도자는 책사나 참모의 기용 승패에 따라 지도자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는 제갈공명 이후 최고의 책사 왕후닝이라는 시진핑의 책사가 있다. 왕후닝은 시진핑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3대에 걸쳐 국가 주요 정책 입안을 하고 있는 책사를 하고 있다. 왕후닝은 한 권의 살아 있는 정치학 사전이라고 일컫고 있으며, 중국의 고전과 여러 왕조의 사상과 통치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왕후닝을 찾는다고 한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책사와 참모는커녕 조그만 기관장까지 혁신의 이름 아래 자리가 바뀌는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단 참모만 바뀌어도 자기 사람이나 말단 직원까지 바뀌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할 문제인 것 같다. 지금은 옛 왕조시대와는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러나 책사와 참모가 갖춰야 할 기본, 즉 지도자에게 바르게 진언하고 틀린 의견에 ‘NO’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소신과 철학 있는 책사와 참모를 그려 본다.

    허만복 (경남교육삼락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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