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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70대 오지탐험가 도용복 사라토가 회장

목숨 걸고 떠납니다, 가슴 뛰는 오지여행

  • 기사입력 : 2018-09-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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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의 정글, 고비사막 등 세계의 오지만을 골라 탐험하는 70대 신사인 도용복(72) 사라토가 회장은 쉽게 갈 수 없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오지탐험가다.

    남미 아마존 21번, 아프리카 18번 등 그가 방문한 나라의 수만 171개국에 달한다. 정말 오지의 달인이다. 1993년 딱 50세가 되던 해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에서 훌쩍 떠났던 아프리카 여행이 그를 ‘오지여행 전문가’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매년 평균 95일 동안 오지 여행을 하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도 회장은 중학교 졸업 뒤 부산에 왔다. 삼성전자 대리점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삶의 공허함을 느꼈던 그는 50세가 되던 1993년부터 삶의 방식을 바꿨다.

    도 회장은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얻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대를 육체적 고통 속에서 보냈다. 정신적으로는 기업 운영에 몰두하느라 모든 것을 잊어버린 바쁜 시기이기도 했다. 50대가 되자 문득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1년 중 260일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90여일은 나를 위해 쓰자고 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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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용복 회장이 지난 2013년 8월 카메룬 키리비지역 피그미인 못초츠 촌장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도용복씨 제공/


    첫 여행지는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한 번 보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다.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후 아프리카 1개 나라의 오지 여행을 통해 얻은 ‘온전한 자유와 고독의 느낌’이 그를 오지여행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사업을 위해 선진국은 여러 곳을 방문한 터라 평범한 여행에는 식상함을 느꼈다.

    아마존은 남미 6개국에 걸쳐 있다.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이 그것인데, 진정한 아마존을 품은 곳은 콜롬비아이다. 미국 LA에서 콜롬비아 보고타로, 거기에서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네티시아’로, 비행기만 30시간을 타야 한다. 다시 배를 타고 10시간 이상 아마존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진짜 아마존 부족을 만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오지 여행은 늘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원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생활하고 이해하려 한다. 그러면 어느새 따뜻한 그들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아찔한 순간도 자주 접하게 된다. 아마존에서 사과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무심코 한입 베어 물려고 했는데 현지인이 기겁했다. 과일을 만진 손을 바로 소독했는데도 헐어버렸을 정도로 독성이 강했다. 한입만 먹었어도 즉사했을 것이다.

    그는 매번 여행에 앞서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쓴다. 그의 표현대로 ‘고령에 위험한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험한 순간이 도사리지만 그는 이제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강연·방송출연 요청이 줄을 이으면서 기업가, 오지여행가에 이어 강연자로서의 인생 3막을 열고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른다.

    오지 여행은 그에게 있어서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다. 목숨을 걸고 다닌 오지 여행은 기쁨과 전율을 느낀 시간이며 도전과 성취로 버무려진 환희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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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8월 콩고 쇠즈 틴틴지역 부족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도 회장.


    오지 여행에는 에피소드가 참 많다. 아프리카를 여행할 당시, 정글에서는 뱀들이 땅 위가 아닌 나무를 타고 다녔다. 여행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잘 갖춰 입기 때문에 뱀에 잘 물리지 않는데 현지 가이드와 원주민들은 거의 옷을 입지 않는다. 그러던 중 당시 동행했던 가이드가 독사에 물려 죽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 그만큼 오지 탐험은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베트남전쟁 참전 당시 이상으로 긴장감을 느꼈다. 전쟁터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가지만 오지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그는 오지 탐험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으로 중미 카리브해를 느낄 수 있는 코스타리카를 꼽았다. 코스타리카는 인근 국가들과 달리 흑인뿐 아니라 백인들도 많이 산다. 삶의 질이 높고 무엇보다 치안이 굉장히 좋다. 어느 정도냐 하면 경찰이 있긴 하지만 대개 주 업무가 여행가이드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여행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경찰에게 물어보면 다 해결된단다.

    “오지 탐험은 일탈 중에서도 꽤 큰 프로젝트이다. 준비해서 가려면 되레 아무것도 안 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일탈해야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네 인생이란 게 마음먹은 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무조건 목적지를 정해놓고 나아가는 건 아니다. 매 순간 내가 어떻게 노력하고 무슨 여정을 펼치는지에 따라 목적지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 의미 없이 나아간다면 목적지엔 시체뿐이다. 지금 당장 어떻게 사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에게는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며 기록하는 수첩이 있다. 그는 달랑 가방 하나 들고 간다. 가방 속에 모든 스케줄이 적혀 있는 수첩과 카메라만 넣고 다닌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유언장을 쓰고 간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부딪치는 대로 해결할 수 있다. 하루에 우리 돈 1만원만 있으면 현지 주민들 어디든 받아준다. 그들에게 1만원은 몇 달치 월급 이상이다.

    그는 외국어를 잘 못한다. 통역 없이 현지 가이드를 구한다. 현지 가이드 중에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디랭귀지를 하면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에게는 그림 솜씨가 좀 있다. 소통이 안 될 경우, 그림을 그린다. 70% 이상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걸 계획 말고 그냥 뛰어들면 된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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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회장이 2011년 1월 콜롬비아 레티샤지역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도 회장이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뭘까, 그가 제일 싫어하는 핑계는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정작 시간과 돈이 있어도 안 한다. 그는 매일같이 강의를 2~3회씩 한다. 지금까지 약 4000번의 강의를 했다. 또 강의를 듣고, 책도 읽고, 매일 저녁 9시 30분부터 2시간씩 인근 산을 오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석 달은 전 세계를 누비며 음악도 하고, 책도 쓴다. 바로 부지런함과 순간순간을 내가 사랑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우다 보면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전 세계 70억 인구 중 35억명이 월 2달러 이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프리카는 극빈층이 많다. 나이지리아 정글을 지나갈 때였다. 한 주민이 말라리아와 뎅기열에 걸려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아이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도 회장은 치료비가 없어 막막한 이 가정에 100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아마존 정글과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는 위험지역 여행을 지구촌 여행의 백미로 꼽는다. 아마존은 지구라는 행성의 허파답게 갈 때마다 새로운 시원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도 회장은 말한다. “인생은 아름답고 세상 즐기기에도 모자란 것이 인생이다”라고.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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