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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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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전국 꼴찌 경남… 최우선 과제는 ‘폐렴 잡기’

경남도민 평균 건강수명 64.3세
전국 최저치…서울보다 5세나 낮아

  • 기사입력 : 2018-09-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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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의 건강수명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의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에 따르면 경남도민의 건강수명은 64.3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수명이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하는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뜻한다.

    경남도민의 건강수명은 가장 높은 서울(69.7세)과 비교하면 5.4세나 낮은 수치로, 이는 경남도민들이 서울시민보다 5년 이상 건강하지 못한 노후를 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조사에서 경남의 기대수명이 80.9세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도민들은 평균 16.6년간을 각종 질환으로 인해 고통 받으며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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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픽사베이/



    건강수명은 가속화되는 고령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노후를 위협하는 질환들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5대 생활 속 실천방법 중 하나로 질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을 선정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주요 상병원인이자 사망원인으로 심각성이 높은 질환이다.

    최근 발표된 ‘2017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의 사망률은 전년 대비 또다시 17.3% 증가해 2017년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집계됐다. 2017년 폐렴사망률은 10만명당 37.8명이며, 10년 전인 2007년 폐렴사망률과 비교하면 302.9% 증가(2007년: 10만명당 9.3명)했다.

    또한 폐렴사망률 순위는 10년 전과 비교해 6계단(2007년: 10위) 상승해 지난 10년간의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별 분석결과 폐렴사망률은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0세 이하 영유아부터 40대까지의 폐렴사망률은 10만명당 1~2명대에 그쳤으나 50대에 들어서면서 6.2명으로 급증했으며, 80대 이상에서는 856.7명으로 전 연령 평균 폐렴사망률 대비 22.6배 높아져 사망원인 중 3위를 기록했다.

    폐렴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빈도입원 상병순위에서도 3위에 꼽힐 만큼 질병부담이 큰 질환이다.

    고령층에서 폐렴이 심각한 이유는 호흡기 질환과 초기 증상이 유사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기 많기 때문이다. 질환이 악화된 이후 병원을 방문해 입원과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고, 건강한 성인에 비해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치료비, 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크다.

    정부도 고령층에서의 폐렴 심각성을 인지해 2013년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 접종을 무료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23가 다당질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패혈증 및 수막염 등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질환의 예방(50~80%)이 주목적이며, 폐렴 자체에 대한 예방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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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은 다당질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반응과 면역기억력을 높인 폐렴구균백신으로,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지역사회 획득성폐렴입원위험을 약 73% 감소시키는 것으로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지원 필요성이 대두됐다. 질병관리본부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 접종 전략에 따른 비용효과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단독접종’ 혹은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후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 순차 접종’ 전략이 훨씬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을 60%라고 가정했을 때, 13가 단백접합백신 단독접종 전략을 택할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삶의 질적, 양적생존 연수가 1년 높아지는데 797달러가 드는 반면, 현재 정책의 경우 2만5786달러가 필요해 두 전략 간 비용차이가 약 2만달러 이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감염학회에서는 효과적인 폐렴의 예방을 위해서는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뿐만 아니라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함께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 위험군에서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토록 권고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성인에서의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도입 국가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의 국가에서도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게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성인에 13가 단백접합백신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선제적인 예방접종 정책 개선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 이준희 기자

    (출처=한국건강형평성학회, 대한감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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