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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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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 서점과 손잡고 지역민과 만나다

교보문고 창원점서 ‘북人북-책과 책을 잇는 사람들’
홀수 달 마지막 주 금요일 강연·시낭송 등으로 소통

  • 기사입력 : 2018-09-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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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만나러 오세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교보문고 창원점 내 문화공간 ‘배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작가들의 강연과 시낭송을 듣기 위해서다.

    지역 작가들과 서점이 의기투합해 홀수 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 ‘북人북-책과 책을 잇는 사람들’을 열고 있다. 1회 김일태·이달균, 2회 이월춘·정이경 시인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이날 프로그램에는 김시탁·이서린 시인이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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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창원점에 마련된 ‘경남작가전’ 진열대.


    지역의 서점들이 작가를 초청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전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홍보와 공간 제공 등 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창원점 이복선 점장은 “지역민이 책에 관심을 가지려면 가까이에 있는 지역 작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가까운 곳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데 시민들이 잘 몰라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두 시인이 번갈아가며 작품세계와 해석,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 김 시인은 “시집을 읽을 때, 문자를 읽지 말고 감성의 촉으로 그 안에 담긴 정서를 읽어야 한다”며 “시를 쓸 때는 미사여구를 즐겨 사용하지 말고 쉽게 읽히되 묵직한 메시지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낭송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이서린 시인은 대표작인 ‘저녁의 내부’ ‘그대가 나에게 올 때’ 등을 즉석에서 낭송해 객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월춘 시인은 “지역 문인들이 강연료 없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며 “단 몇 명이라도 강연을 찾아주는 지역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이런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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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교보문고 창원점에서 열린 ‘북人북’ 프로그램에서 김시탁, 이서린 시인이 강연하고 있다.


    이 점장은 점점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쓴 작가들이 책 속에 적힌 문구뿐만 아니라 시대상황과 감성, 예술 등을 복합적으로 설명해주니까 참가자들이 재미와 배울 점이 많다는 소감을 접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으로 교보문고 창원점은 2년 전부터 ‘경남작가전’이라는 이름의 진열대를 마련해 지역에서 책을 출판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등단한 작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자비출판한 작가들의 책을 한데 모았다. 그 옆에는 ‘세빛나’ ‘창원나비’ ‘딜레땅뜨’ 등 지역 독서모임들이 선정한 책들을 가지런히 진열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서는 출판사 관계자나 저자를 만나는 이벤트가 적기 때문에 따로 한편에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의 눈이 머물 기회가 있었으면 해서다.

    이서린 시인은 강연 마지막 인사말에서 “이 프로그램이 책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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