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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항공산업 위기, 반전 모멘텀 필요

  • 기사입력 : 2018-10-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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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28일 미공군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입찰에 탈락해 경남의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천에 본사를 둔 KAI가 흔들리면 경남항공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AI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종합 조립업체인 데다가 경남항공산업의 KAI 의존도가 높은 것이 그 이유다. KAI 관계자는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무장헬기(LHX), 정찰위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주탈락에도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다른 사업 수주가 없으면 향후 생산라인 유지도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KAI는 올 들어 블랙이글스 T-50 싱가포르 에어쇼 사고, 해병대 상륙헬기 마리온 추락사고 등 대형 악재를 만난 데 이어 이번 수주 실패로 향후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2조7000억원을 잡았지만 상반기 실적은 2500억원에 불과하고 APT 수주 실패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 주가도 29.8%나 폭락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0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연구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KF-X사업도 개발비의 20%를 인도네시아가 내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내지 않아 이것도 풀어야 한다.

    KAI의 위기는 경남항공산업의 위기다. 당장 사천과 진주에 조성 중인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는 기업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서부경남을 발전시키겠다는 경남도의 미래 청사진이 퇴색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와 경남도는 KAI가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도 APT 수주에 실패한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항공산업은 내수를 기대할 수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KAI에 대한 반전 모멘텀 없이 경남항공산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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