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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기업 경쟁력- 김종도(삼강엠앤티 부회장)

  • 기사입력 : 2018-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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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경제는 1970년대 농업인구의 경제활동 참여로 인한 노동주도형 성장과 1980~90년대 투자주도와 수출주도 성장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국가주력 산업인 전기, 섬유, 기계, 조선, 철강, 건설, 자동차 등이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으나 신(新)성장 산업으로의 전환이 여의치 못하면서 최근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로 주저앉고, 경제성장률이 평균 2%대에 머물면서 이의 영향이 국민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장에는 상품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공급자인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경쟁의 범위가 국가를 넘어 글로벌화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자기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는가, 새로운 제품시장으로 진출하느냐, 신규로 진입한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어느 분야든 경쟁력 한계기업은 성장은 차치하고 생존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필수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이를 어떤 정책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업경쟁력은 지금 하고 있는 사업, 현재의 조직 내에서 나와야 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부문별역량을 강화하여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마케팅을 강화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존 시장을 지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사례를 모방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모형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수출주도에서 내수시장 확대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족한 자원, 국내시장의 한계로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 미래의 성장 동력도 수출에서 찾아야 하며, 수출시장은 경쟁력만 있다면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무역이 국가 간 산업분업에서 상품과 부품분업으로 변경되는 추세에 맞추어 수출품목을 완제품에서 부품과 소재로 다변화해야 한다. 또한 판매, 기술, 생산 거점을 해외로 확장하고 인력의 다국적화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양적 성장의 한계를 질적 성장에서 찾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출하고,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업과 제4차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론보다는 현실과 시장을 감안한 실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구조조정 정책으로 공급량을 줄여 기업 간 경쟁을 지양하고, 중소기업 지원과 첨단기업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산업과 기업 간 경쟁의 범위가 세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영역을 나누거나,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등의 정책보다는 경쟁을 통한 발전, 기업 간 분업으로 동반성장 등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투자주도형 성장기에는 정부의 지원이 주효했으나 혁신주도형 성장은 지식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기업자율이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간섭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연구개발, 사업다각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여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정책보조와 금융지원, 물류개선을 위한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하고, 임금과 근로시간, 제3국 기술자와 근로자 채용 등으로 고용조건을 유연화해야 한다.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제력이며, 경쟁은 기업이 하는 것이고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따라서 정부, 사회, 교육기관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여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조정을 상시적으로 이루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혁신이고 이의 효과가 기업경쟁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업이 위기에 봉착하는 이유는 갖고 있던 경쟁력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남이 나를 앞서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한 기업은 강해진다.

    김종도 (삼강엠앤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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