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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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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범죄 노출 등하굣길, 대책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8-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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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교육시설 주변 일대가 성범죄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현장 반경 1㎞ 안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공개 등을 선고받고 거주하는 성범죄자가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도내 2572곳의 교육시설 주변에 성범죄경력자가 1명 1017곳, 2명 656곳, 3명 276곳, 4명 235곳, 5명 174곳, 6명 214곳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인근과 골목길의 등하굣길이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혹시라도 누구나 범죄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안전망에 맡겨야 하는 것 같아 보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심정이다.

    아직도 학교 주변이 여전히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간단히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범죄자가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배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습관성으로 재발 위험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학교 주변에서 성범죄가 언제든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는 성범죄를 사회 모두가 나서 신경 써야 할 때인 것 같다.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등하굣길은 어른들의 책무다. 성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의 안전보다 우선될 사안은 없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성범죄자가 많이 사는 교육시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학교 주변에 성범죄자가 이렇게 많다고 하니 이들 지역에 대한 안전망 점검은 당연하다. 하루라도 빨리 해당지역의 상시적 순찰 등 안전사각지대에 대한 관리 강화가 중요하다. 방어력이 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철저히 막아야 하겠다. 성범죄가 더 이상 학교 주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교육당국과 지자체, 경찰이 연계해 대책부터 마련해야 함을 주문한다. 불안의 그림자가 폭넓게 드리워진 가운데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게 두렵다”는 소리가 결코 커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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