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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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원 BMW·벤츠 뭐 배우러 가나

의원 10명, 29일부터 독일 등 해외연수
일부 도시재생 견학 외 대부분 관광
군비 6500만원에 공무원 10명도 동행

  • 기사입력 : 2018-10-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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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16년 7명의 의원들이 7박9일 일정의 피감기관과의 동유럽 동행 연수로 외유성 논란을 빚은 후 잠잠하던 고성군의회가 다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군의원 10명의 해외연수에 공무원이 10명이나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고성을 부르짖는 고성군 민선 7기가 군의회에 잘 보이기 위해 1대1 보좌하느냐는 비난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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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의회./경남신문 DB/

    7일 고성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무소속 이쌍자 의원을 제외한 박용삼 의장 등 군의원 10명은 오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방문하는 연수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연수에 들어가는 총예산은 6500만원. 의원은 1인당 연수경비인 300만원 지원에 자부담 150만원이며, 수행 공무원은 1인당 군비지원(여비상한액) 350만원에 자부담 120만원이다.


    일정을 보면 선진의회의 의정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들로 빼곡하다.

    독일에서는 BMW박물관과 벤츠사를 방문하고 프라우엔 성당과 괴테하우스를 둘러본다. 덴마크에서는 아마리엔보르 궁전, 안데르센 인어공주상을, 노르웨이에서는 오슬로 국립미술관, 비겔란 조각공원을, 스웨덴에서는 바사호 박물관, 스톡홀름 왕궁 등을 둘러본다. 연수 목적으로 본다면 오슬로 친환경 도시 및 생태도시 견학과 스웨덴 말뫼시청 및 도시재생 현장 답사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동행 공무원의 구성도 문제다. 도의회나 타 시군의회의 해외연수에는 대개 3~4명의 공무원이 동행하는 것에 비해 이번 고성군의회 연수에는 군의회 직원 5명, 의회 전문위원 2명, 군청 직원 3명 등 10명의 공무원이 함께 간다. 군의회 사무과는 전문위원 3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 15명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이번 연수에 동행하는 것이다.

    의회 관계자는 “아직 세부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연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해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도시계획 산업시설 로봇사업장 방문 등 의원들에게 필요한 일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수를 보는 군민의 눈길은 싸늘하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이며 11명의 의원 중 초선이 7명으로 군 현황 파악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의 한 공무원은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굳이 10명이나 되는 공무원이 동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면서 “연수장소가 고성군이 관심을 가지는 항공·조선부문이나 화력발전소 운영지역 등이면 이해가 가지만 BMW나 벤츠사를 견학한다는 게 여행이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수라는 핑계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간다니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행동인지 의아심이 든다. 군민들이 지난번 의회보다 더 잘하라고 새로운 얼굴로 많이 교체했는데 하는 행동은 예전과 다르지 않아 실망이다. 사회단체들이 모여 의회를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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