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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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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세계 정신건강의 날- 채은희(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 기사입력 : 2018-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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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 10일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며, 편견을 없애고자 1992년 제정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그만큼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공유하며 우리들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들 인간의 삶에서 사고를 지배하는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따로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에 있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덜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양성과 함께 개인주의 사고는 더욱 팽배해져 가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집단의 가치보다 개성을 더 중시하고 개인의 일탈을 하나의 가치로 인정하기에 이르며 이러한 사조는 대중적인 트렌드가 됐다. 더욱이 전통적인 대가족제도가 세계화와 함께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가족형태로 변화되면서 급기야 지금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28.7%에 이른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복잡한 사회구조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잠재된 절박감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누군가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진화론자인 다원은 ‘종의 기원’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종이라고 하였다. 삶이란 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출렁거리는 파도와 같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물결 속에서 현실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관점에서 관리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정신·심리적 문제로 정신과 병의원이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의 과정에 속한다.

    정신·심리적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숨기거나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나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주위 이웃이 이전과 달라졌거나 어딘가가 조금 불편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병·의원에 들르면 된다. 이러한 발걸음은 100세 시대를 활기차게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채은희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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