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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양산 출신 ‘약사 가수’ 황원태씨

“노래가 보약”… 약 대신 樂 권하는 ‘노래하는 약사’

  • 기사입력 : 2018-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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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가수 황원태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황원태 약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김석호 기자/


    가수 황원태(65)는 약사다. 그래서 약사가수로 불린다. 장르는 트로트이며 음반도 5장이나 냈다. 그는 약사이지만 약보다는 노래를 권하면서 병을 치료한다. 노래의 치유력을 널리 알리러 다니는 ‘음악 치료사’이자 ‘웃음 치료사’이다. 그는 불러주면 어디든 찾아가서 노래도 불러주고 약 이야기도 해준다. 약사로 약 팔고 약 이야기하는 것보다 인생에서 부전공(?)인 노래가 더 좋단다. 노래는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이기 때문이란다.



    ◆노래와 통기타 끼고 살아

    황원태 약사가수는 양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이면서 가수,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냥 노래가 좋아 통기타를 끼고 다닐 정도였고, 친구들 간에는 노래 잘하고 잘생긴 끼 있는 명가수였다. 지난 1987년 ‘임이여’로 데뷔했으며 대표곡은 ‘누가’와 ‘태종대’이다. 첫 앨범을 낼 당시 막연히 노래가 좋아 노래하다가 봉사단체 회원으로 지역 한 병원의 환우 생일잔치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래를 시작하게 된 것이 약사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그 후 약의 오·남용이 심각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약을 바로 알고 사용하는 법과 노래만큼 좋은 약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강의를 시작했다. 재미있고 효율적인 강의를 하기 위해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그는 일반 가수들과는 다르다. 홍보를 위한 활동이나 화려한 무대에 서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부산교통방송과 부산원음방송 등에서 수년간 약이 되는 약 이야기 프로그램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경남교통방송에서 매주 일요일에 황원태의 노래약국에서 약 바로알기에 대한 정보를 노래처방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약사가수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다 ‘음악 치료사’가 된 그에게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 지난 2004년 갑자기 뇌졸중이 찾아왔다. 3개월 만에 의식은 차츰 돌아왔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쓰러졌을 때보다 더 괴로웠단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죽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의사는 “혈압이 올라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노래는 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그에게 노래를 못 부르면 삶의 의미가 없었다. 그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목에서 피가 나도록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다. 6개월이 지나자 기적이 일어났다. 목이 트이고 발음이 정확해지면서 옛날의 목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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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씨가 ‘약 바로 알고 바로 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노래 봉사 다니며 ‘노래 처방’

    요즘도 가끔 강연하지만 그가 하는 ‘7분 강의하고 7분 노래하는 강연’이 한때 엄청 인기였다. 정신병원과 노인병원 위문 봉사활동도 25년 넘게 하고 있다. 경남교통방송 ‘가요처방전’에 출연해 약을 적게 쓰는 식이요법 등 질병예방 비결을 청취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는 각종 강의에서 “부작용 없는 완벽한 치료제는 노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 혈액 속 면역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특히 우울증 환자나 신경성 질환에 노래는 최상의 약이다”며 “화려한 상업적인 무대보다는 노인복지관이나 요양병원 등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노래 봉사하며 약물 오·남용에 대한 강의를 계속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지침이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인기도 상당하다. 첫 음반은 약사가 된 훨씬 뒤인 지난 1987년에 발표했다. 2009년 말 부산 태종대가 좋아 양산에서 부산으로 약국을 옮겼다. 이 시기에 발표한 ‘태종대’(정귀문 작사·김리학 작곡)는 태종대 홍보가로 채택됐고 태종대 유원지 입구에 노래비도 세워졌다. 요즘도 태종대를 찾는 사람이면 입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황원태의 태종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또 부산의 명물인 영도다리를 들어올릴 때도 황 약사의 ‘태종대’ 노래가 흘러 나온다. 1989년 ‘임이여’로 데뷔해 대표곡인 ‘누가’, ‘태종대’ 등 음반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의 노래 중 5곡 이상이 노래방 반주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제44회 보건의 날’을 맞아 약물 오·남용 강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장 표창도 받았다.

    당시 그는 부산 남항시장 사거리에 있는 ‘행복약국’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양산 물금신도시 증산에서 ‘황원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처방전을 들고 들어오면 “약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어쩔 수 없을 때 최후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일러준다. 약을 팔아야 할 약사가 손님에게 웬만하면 약은 먹지 말라고 타이른다. 그는 이어 “노래만큼 건강에 좋은 약은 없어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전혀 없는 보약입니다. 노래를 부르세요”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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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대를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는 황씨./황원태씨 제공/

    ◆강의·방송 ‘즐거운 인생’


    그는 부산시 약사회 약물 오·남용 전문 강사, 영도구 관광홍보대사와 영도구청 노래교실 강사, KBS 라디오 가요심사위원, 부산교통방송 가요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원음방송 ‘약이 되는 약 이야기’ 방송 등을 진행했다. 황원태의 ‘노래가 있는 약이 되는 약 이야기’에 자주 전하는 10여 가지 내용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가족 중 누가 약의 부작용에 희생당하고 있다 △병보다는 약이 무섭다(대부분 의약품은 화공약품으로 만든다) △3종류 이상의 약을 같이 먹지 마라(콘도마코도 교수) △거의 모든 약들이 먹을 때만 듣는다(의사 신우섭) △감기약은 감기를 오래 가게 하고 더 잘 걸리게 한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40년간 10만명을 진료한 의사 마스모토) 등이다.

    황원태 약사가수는 오늘도 황원태 약국에서 환자들에게 약 먹기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갑내기 아내도 약사이기 때문에 달력에 빨간 숫자 날이 아니라도 강의를 겸한 공연을 간다고 한다. 황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이웃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 이야기와 함께 노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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