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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 수정산단 방치, 반면교사 삼아야

  • 기사입력 : 2018-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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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정일반산업단지가 지정 해제된 후 개발 방향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양새다. 수정산단 부지는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원의 22만4000여㎡ 규모로,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STX중공업이 매각에 나서고 있으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유휴부지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의 모습은 녹슨 울타리에 둘러싸인 채 잡풀만 무성하다고 한다. 옛 마산시가 거제와 진해지역의 대형 조선소를 지원하기 위해 조선기자재 생산단지 조성에 나선 이후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역에선 시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시로선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을 바꾸는 데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정산단 조성은 지난 과정을 거슬러 보면 주민들의 반대로 지역개발 계획을 놓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옛 마산시는 주택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구산면 일원을 매립했으나 2008년 들어 STX중공업과 함께 일반산업단지로 개발을 추진했다. 국내 조선산업의 발전을 지원한다는 명목이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추진위와 대책위로 갈라져 극명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사업이 무산됐다. 시는 2014년 이곳 매립지와 주변지역을 포함해 73만2170㎡를 제2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기 위한 산업단지로 신규 지정했지만 입주 기업 유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9월엔 일반산단 지정이 해제되고 산업단지 계획은 백지화되는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선 STX중공업이 소유부지를 하루빨리 매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니 딱하다. 시가 손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지정해제 후 1년이 지났다.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개발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하고 있다.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돌파할 호재는 충분하다. 인근 마산로봇랜드는 개발이 한창이다. 주변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올해 초 시가 이곳을 관광산업과 연계한 문화·상업시설 조성을 골자로 하는 ‘2018 투자유치 종합계획’을 세운 것은 이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새 청사진을 서둘러 마련해 주길 바란다. 수정산단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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