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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혹독한 겨울이 온다- 양영석 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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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 경제 사정이 호전돼 실업률과 고용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 이는 시장에 풍부한 유동자금을 제공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몇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올릴 예정이다. 금리를 인상해 유동자금의 일부를 은행이나 정부기관으로 이동시켜 시장의 유동자금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주가와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은 현재의 소비와 투자를 늘린다. 반대로 금리가 높으면 저축을 늘리고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는 투자를 줄인다. 미국의 국채금리 인상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으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너나 할 것 없이 급락하고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만약 한국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 자본 유출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 나아가 외환 위기까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금리를 올릴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동안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11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1500조원에 가까워진 가계부채다. 현재 총량은 1450조원, 가처분소득 대비 160% 수준으로 대출규제를 푼 박근혜 정부 때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 비율이 높은 ‘위험 대출’이 급증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이 혹독할 것 같다.

    양영석 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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