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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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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365일 재활, 잠든 일상을 깨운다

  • 기사입력 : 2018-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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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형(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계장)


    2014~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뇌졸중 환자 응급진료 결과를 보면 2014년 9만3670명, 2015년 9만4813명, 2016년엔 10만2529명이 응급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이 5만6339명 여성이 4만6190명에 달하며 8만8542명은 입원해 재활치료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이후 신경학적 회복은 발병 후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진행되며, 6개월까지는 느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1년이 지나면 더 이상의 신경학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발병 후 3개월 이내 신경 회복이 많이 진행이 되지만 신경 회복에 비해 기능적인 회복은 상당한 반복 숙달이 필요하다. 특히 구르기, 앉기, 서기, 걷기 등의 동작들은 각 부위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고 안정성을 확보하며 부위별로 조절된 움직임과 움직임을 통한 기술이 습득되어야 한다.

    운동 기술을 습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복성, 횟수, 연속성으로 365일 재활은 3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이다. 환자들은 동작 수행이 느리고 근력 및 체력 저하로 많은 휴식시간을 필요로 하여 반복성과 횟수에서 제한된다. 또한 재활 환자의 경우 치료 효과 지속시간이 매우 짧다. 치료시간에 교정된 동작들이 치료 후 30분 이내 다시 잘못된 자세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자면 짧은 치료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속적인 재활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 재활의 중요성과 더불어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재활치료의 패러다임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수준 높은 치료로 임상 결과 효과적인 호전 양상을 보이는 로봇, 기기 등이 재활치료 기간이 짧아지며 빠른 시간 내 환자를 가정으로 복귀시키려는 시스템 변화에 맞춰 집중적인 양질의 재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몇 년 전 입원했던 30대 초반의 남성 환자분은 체중은 110㎏에 육박하고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재활을 하루라도 쉬게 되면 며칠을 다시 반복해야 비로소 기존에 유지하던 수준을 회복하는 더딘 모습을 보였다. 1일 2회 주 7회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병행해 실시한 결과 보행까지 훈련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체중이 120kg까지 증가해 보행훈련에 상당한 위험성이 있었고 치료사의 부담 또한 상당했다. 결국 독립적인 보행은 어려운 상태로 퇴원을 했다.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 치료로 환자의 기능을 가능한 한 끌어올렸다고 생각했지만 만약 이 분이 현재 본원에 도입돼 있는 3단계 재활로봇과 상지 가상현실 재활 훈련을 적극적으로 했다면 기능적 회복은 더 증진되고 치료사의 부담은 경감돼 효과적인 양질의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환자에게 “열심히만 하세요”라고만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계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만 한다. 재활환자에게 365일 치료 환경과 재활로봇 등 선진 기술의 빠른 도입을 통해 최상의 재활치료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잠든 일상을 깨우고 보편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임재형 (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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