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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전, 시민중심으로 바꿔야- 박선애(창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

  • 기사입력 : 2018-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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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아한 하늘과 맑고 시원한 기온이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딱 좋은 10월이다. 창원시 비례의원으로 의회에 들어와 지역행사는 물론 정례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추경예산과 회계결산심의, 관련 위원회활동, 의원연찬회, 역량교육, 국외연수까지 마쳤으니 지방선거 이후 현재까지 5개월 정도를 참으로 바쁘게 보낸 것 같다.

    행사의 달 10월을 맞아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느낀 의전과 관련해 필자의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마산, 창원, 진해시가 지난 2010년 7월 통합한 이래 현재 창원시는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인구 107만2297명(등록 외국인 포함), 공무원 4596명, 5개 구청 58개 읍·면·동으로 규모가 커져 올해부터는 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인 수원, 고양, 용인시 등과 함께 특례시를 추진하고 있을 만큼 큰 도시가 됐다.

    그런 만큼 이제 대내외적인 행사를 열 때 의전도 가급적 간소화로 진행됐으면 한다.

    얼마 전 창원에서 개최한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식 행사에서 개최국인 우리나라 국기에 대한 국민의례를 생략했다. 시간 단축으로 그러려니 했는데 후에 들어보니 아니었다. 참석한 북한선수단과 남북한 화합을 위한 인공기를 배려해서라고 했다. 40년 만에 한국에서 두 번째로, 그것도 창원시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더구나 주요 내빈들이 부대행사가 늦게 끝나 본행사인 개막식에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시작 시간이 예정보다 많이 늦은 것도 무려 91개국 4300여명에 달하는 외국 선수단과 미리 참석한 시민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아니라는 생각에 의전이 이 순간만큼은 양날의 칼이 아닌가 생각됐다.

    아무튼 이름 있는 세계적 행사 치고는 그리 세련되고 예의바른(?) 의전은 아닌데다 진행시간도 너무 길어 지루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들이었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참석 요청으로 갔는데 소개에서 누락될 때는 솔직히 기분이 묘하고 민망할 때가 있다.

    이런 여러 불편함과 애로들을 없애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사가 되게 하고자 최근 여러 도시에서 의전 간소화 붐이 일고 있다. 지자체와 의회가 먼저 모범을 보여 의전 간소화 지침이나 규정을 새롭게 만들거나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 초청장으로 대체하고 축사도 최소화하며, 내빈소개도 생략하거나 일괄 소개로 대신하고, 좌석 배치도 오는 순서, 또는 연장자 순서대로 하는 것이다.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이라는 슬로건답게 창원시도 관과 민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특별한 세계적 행사를 제외하곤 의전을 최소한으로 간소화하고 참석한 시민들이 주빈이 됐으면 좋겠다.

    박선애 (창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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