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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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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식통계로 활용된 엉터리 항공기 소음값

  • 기사입력 : 2018-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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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해공항 등 항공기 소음 측정값이 실제와 동떨어진 엉터리 통계수치로 확인됐다. 24일 본지가 한국환경공단에 정보공개 청구한 4개 공항 측정소의 항공기 소음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 잘못된 측정값을 매년 공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식을 잘못 적용해 무려 7년 동안이나 잘못된 측정값이 공식자료로 활용된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한마디로 엉터리 계산과 통계를 고집해온 셈이다. 그간 본지가 소음측정망 부실을 연이어 제기했는데 기초통계부터 잘못돼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통계를 토대로 피해소음 수치를 추산한다는 자체가 주민들에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부실한 통계로 무슨 대책을 세우냐는 비난이다. 지역주민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소음 불안감이 증폭될 우려를 낳고 있다.

    6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한국환경공단의 항공기 소음측정 방식은 현장의 괴리가 극명함을 보여준다. 공단은 일별 소음 측정값이 0으로 잡혔으나 이를 월평균 소음값을 산출하는 데 적용했다. 여수공항 노촌 측정소의 사례를 보면 계산 착오로 49.7웨클로 산출해야 할 것을 34.8웨클로 낮게 산출했다고 한다. 이는 연평균 측정값에도 영향을 미쳐 2012년의 경우 정상값보다 6웨클 떨어진 값이 산출됐다. 투명·신뢰성은 물론 정확한 현장실태 파악이 우선이라는 통계의 기본원칙이 배제된 것이다. 계산 착오로 최대 6웨클가량 차이가 난 것이 그간 들쭉날쭉했던 항공기소음 측정값의 원인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빠른 시일 내 잘못된 통계를 바로잡아야 함을 강조한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 90개 측정소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통계에 바탕을 둔 신공항 등의 국가정책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드러난 항공기 소음 측정값은 구체적인 피해 추정을 검토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기초자료 수집부터가 엉터리라면 소음문제의 해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신공항의 경우 정책 자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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