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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영혼을 빼앗긴 아이들- 김성숙(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 기사입력 : 2018-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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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끼리 식당에 외식을 하러 가면 종종 목격되는 장면이 있다. 분명 젊은 부부가 3~5살 되어 보이는 자녀를 데리고 앉아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투정을 부리지도 소리를 내며 뛰어 다니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이유인즉, 아이들은 휴대폰에 머리를 박고 꼼짝도 하지 않고 30분을 넘고 한 시간이 지나도 정지화면 상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부부가 옆에 한 명씩 앉혀두고 자신의 폰을 하나씩 아이들 앞에 맡겨둔 채 즐겁게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이런 광경은 이제 더 이상 낮선 장면이 아니라는 게 걱정스럽다.

    종합병원 대기실 상황도 비슷하다. 아이는 폰을 들여다보느라 조용히 있고 어른들은 안전한 방법을 찾은 듯이 평온하게 앉아 있다. ‘혹시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제안하면 애들이 떼를 써서 안 된다고, 시끄러워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어서 곤란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폰에 뺏겨버린 듯한 우려는 왜일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아, 아동의 과의존율이 19.1%로 나타나며 이 결과는 2015년 12.4%에서 6.7% 상승하여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변화되었다고 한다.

    그중 고위험군은 1.2%, 잠재적위험군은 17.9%다. 청소년의 고위험군이 3.6%에 달하므로 과의존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혹시 어른들의 무감각, 불감증, 무책임한 태도의 결과가 아닐까 걱정스럽다.

    식당에서 아이들은 뛰어 다니려고, 움직이려고 해야 정상이다. 다만, 에티켓(예의)을 가르쳐야 할 상황이므로 부모가 애를 먹을 수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그런데 부모는 쉽고 그러나 아주 위험한 방법을 선택하고 만다. 어른들이 24시간 쉴 틈 없이 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절제와 자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사이버 공간에 영혼을 빼앗기게 하지 말자.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이다.

    김성숙 (밀양시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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