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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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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팔룡터널 신호·안전시설 보완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18-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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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팔룡터널이 어제 낮 12시 개통됐다. 착공 12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 희소식임에 틀림없지만 걱정도 된다. 신호체계가 복잡한데다 교통시설 미비로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팔룡터널은 팔룡산을 관통하는 2.7㎞의 터널 구간과 양측 진입로 등 접속도로를 포함해 총연장 3.97㎞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양덕교차로와 의창구 팔룡동 평산교차로를 잇는다. 평소 차량운행 시간이 14~15분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은 큰 변화다. 옛 마산과 창원을 훨씬 빠르게 소통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거란 것은 분명하다. 마산회원구와 의창구 양 지역의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경남신문 취재진이 개통 현장(평산사거리~양덕광장)을 둘러봤다. 터널 내부와 바깥의 밝기가 차이가 나지 않고, 터널 벽면의 바다와 갈매기를 의미하는 벽화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노정됐다. 2차선 터널을 빠져나와 4차로로 넓어지고 6지 교차로와 이어지는 도로 구조상 예견됐던 일이다. 실제 마산종합운동장·고속버스터미널에서 팔룡터널로 향하는 4차로의 신호 혼선으로 아찔한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고 한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교통경찰들이 수신호로 통제했다고 하니 딱한 노릇이다. 휴일이기에 망정이지 출퇴근 시간대 혼잡은 눈에 선하다. 또 양덕1동 방면 진출입로의 경우 도로가 협소한 데다 거리가 짧아 위험하고 교통섬이 완성되지 않아 보행자 안전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터널 개통으로 차량 운행시간 단축도 필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다. 경남지방경찰청과 창원시도 양덕광장 6지 교차로의 안전운행을 위해 단속카메라와 유도선 등 안전 시설물 설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취재진은 터널 내 속도 규정이 시속 70㎞이지만 이날 100㎞ 이상 주행하는 차량이 많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민원 등으로 안전시설이 늦어졌다는 변명은 어설프다. 중장기적 대안으론 원형 교차로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출퇴근 때마다 교통경찰관의 수신호에 맡길 순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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