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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49)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19

“바로 거래가 가능해요?”

  • 기사입력 : 2018-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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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의 역사를 다룬 책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뿐이다. 유기나 신집이 발견된다면 국가적인 일이 될 것이다.

    “신집이라는 역사책은요?”

    “신집은 없어요.”

    “아쉽군요.”

    “역사학계에서는 유기나 신집이 북한이나 만주 일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추정을 해왔어요. 위서라도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고구려 역사책이면 천년이 넘는 거 아닙니까?”

    “1400년이 넘죠.”

    “와아!”

    “어쩌면 단군신화나 고조선에 대학 기록도 유기나 신집에 있을지 몰라요. 필사본이라고 하더라도 진위에 따라 역사학계가 발칵 뒤집힐 수도 있어요.”

    “진위를 확인하는 데는 얼마나 걸립니까?”

    “제가 진위를 파악하지는 못해요. 전문가가 필요하죠. 일단 그림 몇 점을 사고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해야 돼요.”

    “바로 거래가 가능해요?”

    돈을 준비했느냐는 뜻이다.

    “가능하죠.”

    거래가 현장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돈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전은희는 가방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가방을 가리켰다.

    “만약에 그들이 유기를 거래하고 싶어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 사람들이 유기가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아느냐 모르느냐 달려 있겠죠. 그들이 모르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사도 돼요. 모르면 우리 돈으로 몇백만원밖에 안 할 테니까요. 다른 그림에 끼워 사는 것처럼 할 수도 있어요.”

    임기응변도 필요한 모양이다.

    “위조한 서책도 있습니까?”

    “서책은 거의 없어요. 그림이 위작이 많지요.”

    “굉장히 까다롭군요.”

    이내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김진호는 식사를 하면서 전은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국 쪽에 우리나라 자료가 많은 편이에요. 일본에도 많지만 일본인들은 꽁꽁 숨겨 놓고 내놓지 않아요.”

    “일본인들은 대개 약탈해 간 거 아닙니까?”

    “약탈해 간 거죠. 중국인들은 자기네 나라와 관련되지 않은 그림이나 서책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돈을 주면 기꺼이 팔죠. 다만 우리가 사려고 하면 값을 올릴 거예요.”

    “보통 일이 아니군요.”

    “어려운 일을 부탁드려 죄송해요.”

    “아닙니다. 누님의 일이니 해야죠.”

    서경숙의 일이니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쳤을 때는 어느덧 한 시가 되어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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