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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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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댓글조작' 첫 공판서 드루킹 측근과 공방

“드루킹 일당 진술 조율…신뢰 없다”
‘댓글조작 사건’ 김 지사 첫 공판
드루킹 측근 증언에 김 지사 반박

  • 기사입력 : 2018-10-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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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이 “2016년 11월 사무실로 찾아온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프로그램의 작동 모습을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이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프로그램 시연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혀 온 김 지사 측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드루킹의 측근인 ‘서유기’ 박모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오후 산채에 방문했고, 그날 드루킹과 측근 ‘둘리’ 우모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의 작동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드루킹이 며칠 전부터 김 지사가 방문할 것이라고 하며 회원들에게 각종 브리핑 자료를 준비하도록 하고, 킹크랩 개발자인 우씨에게는 그 전까지 프로토타입(시제품)의 개발을 끝마치라고도 지시했다고 박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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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드루킹의 지시로 브리핑 자료를 만든 박씨는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우고 스크롤을 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킹크랩 극비’라는 항목이 나오자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 외에는 모두 강의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했고, 이후 우씨만 드루킹의 지시에 따라 댓글조작에 사용되는 휴대전화(일명 잠수함)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킹크랩 시연을 했다고 생각하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씨는 시연회가 있던 이날 외에 9월 28일에도 김 지사가 한 차례 사무실을 방문했고, 이듬해 1월 10일에도 왔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드루킹으로부터 “경공모의 ‘거사’에 대해 공격이 있으면 김 지사가 책임지고 방어해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후 드루킹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주요 회원들이 보는 텔레그램 방에 댓글조작 작업을 할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올려놓곤 했는데, 이 가운데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알파벳을 적어 두곤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URL을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하면 1분 내로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방에 이를 옮겨놓은 정황도 신문 과정에서 공개했다.

    박씨는 드루킹의 지시로 ‘우경수(우유빛깔 김경수)’라는 이름의 김경수 지사 팬 카페도 직접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카페에는 1400여명이 가입했으나, 2017년 말 일본 센다이 총영사 인사 청탁 문제 등으로 관계가 틀어진 이후 폐쇄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혐의를 부인하는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 전에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하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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