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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각유기장(各有其長) - 각자 그 대로 장점이 있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8-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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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退溪) 선생 종손 이근필(李根必) 고문 등 여러 회원들의 간절한 추대를 뿌리칠 수 없어, 1994년 7월 30일 이용태(李龍兌) 박사는 마침내 박약회 회장에 취임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24년 동안 계속 재임중이다. 누가 “너무 오래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박약회를 이 회장보다 더 잘 이끌어갈 인물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이의 없이 회장의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다.

    김호길(金浩吉) 회장과 이 회장은 공통점도 많지만 각자 다른 점도 많다. 두 분 다 경북의 안동 유교문화권의 선비 집안에서 태어나 전통유교식 교육을 받아 예절과 한학에 능하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순수과학인 물리학을 전공한 것도 같다. 그래서 두 분 다 동서양의 학문과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에 두루 통했다. 두 분 다 고향 집안일에 충실한 지극한 효자이다.

    그러나 개성과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김 회장은 소탈하고 단도직입적이고 의사 표현을 직설적으로 바로 했다. 이에 비해서 이 회장은 단아하고 침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속으로 강인하고, 화법도 설득력을 앞세운 완곡한 표현을 많이 쓴다.

    김 회장은 세계적인 포항공과대학을 만들어내었다. 김 회장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어내었다. 포항공과대학 건설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방사광가속기를 설치하였다. 이는 포항공과대학 건설에 못지않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었다. 가속기를 설치하면 여러 가지 고도의 산업기술, 정밀계측 및 제어기술, 광학기술 등의 발달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를 하고, 미래의 첨단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연구개발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당시 1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설치했는데, 지금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2조원 정도에 해당되는데, 국가에서도 필요성을 알면서도 착수하지 못하던 것을 김호길 회장의 발상과 추진력으로 이루어 내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컴퓨터산업과 정보산업을 일으켰다. 대학민국 IT산업의 1등공신이다. 제1세대 벤처기업 창시자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고안했으나,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생산은 못했다. 그 외 통신시설 현대화, 행정 전산화, 은행 온라인, 교통신호 연동제, 전화기 자동교환장치 등의 개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 업체인 삼보컴퓨터회사를 직접 설립하여 컴퓨터 보급에 앞장섰다.

    두 분의 혜택을 지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받고 있다. 이런 대단한 두 분이 회장을 맡았기에, 박약회의 발전은 괄목할 정도로 크고 빨랐다. 이런 분을 회장으로 모셨으니 회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各 : 각각 각. *有 : 있을 유.

    *其 : 그 기. *長 : 길 장.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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