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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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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축제 퇴장’ 후폭풍… 창원시의회 본회의 파행

민주당 문순규 시의원, 의장에 사과 촉구
이찬호 의장, 제지 후 정회 선포…의원 퇴장
민주 “중립성 훼손”… 한국 “의전 부적절”

  • 기사입력 : 2018-10-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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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이 지난 25일 가고파국화축제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의 좌석 배치 등에 항의하며 집단퇴장한 것에 대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의장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촉구하면서 본회의가 파행됐다. 야당과 집행부 간 기싸움이 야당 대 집행부·여당의 싸움으로 번진 모양새다.(30일 4면 ▲한국당 창원시의원, 가고파국화축제 집단퇴장 왜? )

    31일 열린 제79회 창원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문순규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가고파국화축제 개막식에서 의장이 예정된 축사를 하지 않고 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장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이에 이찬호 의장이 문 의원의 발언은 의사진행발언이 아니라고 제지한 후 정회를 선포했다. 바로 의장과 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고 뒤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회의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정회한 지 5~10분이 지난 후에도 회의가 속개되지 않자 나머지 의원들도 항의하며 퇴장하면서 정회 상태로 1시간가량 유지됐다. 정회 동안 의장단과 각 정당 원내대표 등이 회의 진행에 대해 협의를 했고 오후 3시 45분께 회의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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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찬호(오른쪽)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순규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찬호 의장은 의안 처리를 끝낸 후 산회 전 문순규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축제장에서 축사를 하지 않고 나온 것은 (창원시의) 의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44명 동료의원들의 위상을 생각해 결단한 것이다”며 “시민들이 이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면 사과하지만 같은 동료의원이 사과를 요청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이 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동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의장의 중립성 훼손을 거듭 지적했고, 한국당 측은 축제 참석 전 지역위원장 의전 문제에 대해 정당법 적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본회의 파행 전에는 기고 문제로 집행부와 충돌했던 한국당 박선애 의원이 여성인권연대 20여명이 방청 중인 가운데 초선 여성의원의 의정활동에 차별 없이 예우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신상발언을 하려 했으나 사전 발언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허됐다.

    박 의원은 앞서 10월 24일 본지에 실린 기고를 통해 지난 9월 열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주요 내빈들이 늦게 참석해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국민의례도 생략됐다고 지적하고 대내외적인 행사를 열 때 의전을 간소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창원시 측도 기고를 내고 주요 내빈들이 공식행사 전 행사장에 도착해 대기 중이었으며 행사가 지연되거나 미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국민의례 규정상 국가 간 행사, 국제 행사는 국민의례 실시 대상이 아니라고 맞받았다. 또한 박 의원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비방으로 관계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해명과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와 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 간 대립각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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