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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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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없는 김해 대동선착장 “성급한 추진” 비판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으로
13억 들여 조성한 후 1년째 방치
적자 운영·예산·어촌 민원 등 난제

  • 기사입력 : 2018-11-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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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준공 후 1년 가까이 탐방선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김해 대동선착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1대인 탐방선 증선이 거론되고 있지만 예산 등 이유로 당장 선박 구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이 성급하게 추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8월 23일 5면 ▲40억 들인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 순항할 수 있나 )

    김해시는 지난해 11월 대동면 초정리 낙동강 변에 4700㎡ 규모의 대동선착장을 완공했다. 선착장은 김해~양산~부산의 낙동강 뱃길을 복원하는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40억원 중 13억원이 대동선착장에 들어갔고, 부산과 양산은 기존 선착장 주변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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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이 1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

    현재 부산 을숙도(11~3월 제외)~ 화명생태공원~양산 물금체육공원은 낙동강 생태 탐방선이 하루 4회 운항하고 있지만, 화명과 물금 사이에 위치한 대동선착장에는 탐방선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낙동강 생태 탐방선은 부산시에서 부산관광공사에 위탁해 1대가 운항하고 있다. 부산시는 대동선착장에 탐방선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로 수요 문제 등을 꼽았다. 지난해 탐방선으로 올린 수익은 5200만원인 반면 예산은 3억원 가까이 들어가면서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또 다른 이유로 선착장 인근 어촌계의 민원 문제를 들었지만, 김해시는 “제반 사항이 갖춰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양산·부산시는 지난 5월 뒤늦게 선착장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 용역을 발주했고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용역에서 낙동강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1대인 생태 탐방선을 2대 더 증선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탐방선 운영 주체인 부산시는 예산 문제 등으로 당장 증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탐방선이 3개 시를 방문하는데 1대로는 무리가 있다는 게 중간용역 결과다”며 “증선으로 최종 결과가 나와도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배 구입 시기는 미정”이라고 했다. 용역이 완료되더라도 당장 탐방선 1대로 3개 시의 관광객을 수송해야 하는데, 현재 운항 중인 탐방선은 19.9t, 30명가량이 정원이라 대규모 관광객 수용은 무리가 있다.

    또한 중간보고에서는 수요 부족, 문화재청 협의 등 이유로 대동선착장에는 평일을 제외한 토·일요일 각 1회에 한해 탐방선이 들어오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탐방선이 운항하는 을숙도 주변은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돼 문화재청과 운항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분석, 관광 연계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무턱대고 선착장을 건립한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이 성급한 추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초정리 주민 A씨는 “선착장과 국수 판매장을 지어놨지만 1년째 찾아오는 관광객은 없다“며 “선착장을 만들고 나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은 전시행정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선착장 주변 관광 활성화를 서둘러 추진하겠다”며 “내년에는 탐방선이 선착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부산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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