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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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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형 스마트팩토리' 현장목소리 시큰둥?…비용·인력·일감 없으면 낙관 못해

‘경남형 스마트 팩토리’ 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시스템 구축 비용 많이 드는데다
인재양성·연구개발 필수… 부담”

  • 기사입력 : 2018-1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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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을 보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경남도에서 제조업 혁신의 일환으로 스마트 공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요기업이 뚜렷한 방향성과 목표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CEO가 스마트 공장 구축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후 투입자금과 구축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공장은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은 감소시키는 ‘시스템 최적화 맞춤형 공장’이다. 이를 위해 제조실행시스템(MES), 생산시점관리(POP),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제조자동화, 산업용사물인터넷(IIoT) 등 다양한 솔루션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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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공장 수준은 공정이나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ICT 미적용 단계에서부터 기초수준, 중간수준 1·2단계, 고도화 등으로 구분된다. 도내 중소업체들은 ICT 미적용 업체가 대다수로 시스템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로 예산 1억원을 투입해 MES구축(POP 포함)을 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 공장 구축이라고 하지만 아주 낮은 단계의 과정으로 설비 가동과 자재의 데이터가 실시간 자동으로 집계되는 중간 1단계까지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매출 규모가 500억원 이상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요업체들은 제조업 형태나 필요에 따라 자신들의 수준에 맞게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면 된다. 뚜렷한 목적 없이 많은 투자비가 수반되는 고도화 단계까지 반드시 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구축과정에서 CEO가 지속성장의 일환으로 확고한 의지와 함께 장기 비전을 가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창원에 주소를 둔 신승정밀 김명한 사장은 “스마트 공장 구축이 생산성 증가, 불량률 감소, 원가절감을 가져오더라도 단순히 이것이 목적이 되면 지금처럼 일거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수요기업에선 이를 계기로 스마트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목표로 삼고 스마트 인재(기존 직원 스마트하게) 양성, 스마트한 기업문화(소통) 구축, 스마트 제품개발 등을 동시에 추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공장 구축을 통해 잡일이 없어지면 단순관리자를 역량 있는 관리자로 키우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단순 제조 중심에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면 전담인력을 반드시 갖춰야 운영에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어려워 정식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노동부 지원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은 마케팅과 연계될 때 성과가 가장 빠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경한코리아의 경우 독일 폭스바겐에 부품수출 계약을 하면서 거래업체에서 스마트 공장 구축을 요구해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준형 부사장은 설명했다.

    김해 디케이락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수출물량은 많지만 인력난을 겪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3년여 동안 4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피팅과 밸브 관련 부품이 무려 5만여 개에 이르는 등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는 시스템 구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CEO의 강한 의지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감 부족에다 현 정부 들어 기업을 옥죄는 각종 정책으로 의욕을 잃으면서 스마트 공장 등 정부지원정책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경남도에서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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