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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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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교, 방음벽 내진설계 안돼 지진 취약”

LH, 지진 시 내진 성능 빠뜨린채
2013년 방음벽 설치공사 완료
감사원 “7개 교각 안전기준 미달

  • 기사입력 : 2018-1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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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대교 준공 이후 방음벽이 추가로 설치됐지만 이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3년 ‘내진설계 미반영 교량 성능 향상 방안’을 수립하고 2008년 전문 업체와 계약해 진주대교 등 17개 교량의 내진보강공사를 실시,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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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대교 이미지. 출처/네이버 로드뷰/


    1996년 준공된 진주대교는 진주시 평거동과 내동면을 연결하는 연장 1160m의 다리다.

    내진보강공사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2년 9월 인근 주택사업단지 조성공사의 소음 민원 해소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비관리청 공사시행 허가’ 요청을 받아 이듬해 4월 진주대교 방음벽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방음벽은 7~17번 교각 3개소, 1470m 구간에 설치됐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방음벽 설치 과정에서 LH로부터 방음벽 설치에 따른 평상시의 교량 안전성만 검토하고, 지진 시 내진성능 만족 여부에 대한 검토를 빠뜨린 설계도서를 제출받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후 적정 의견으로 LH에 회신했고, LH는 이를 바탕으로 방음벽 설치를 완료했다.

    감사원은 추가로 방음벽을 설치할 경우 진주대교가 부담해야 할 무게가 늘어 평상시 및 지진 시 교량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지난 7월 진주대교 방음벽 추가 설치에 따른 내진성능 만족 여부를 분석한 결과, 방음벽 설치 후 통영 방향 3개 교각(9, 10, 16)과 하남 방향 4개 교각(8, 9, 10, 16) 등 7개 교각이 기준 안전율(1.0 이상)보다 낮은 0.91~0.99로 떨어져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진 시 교량이 손상되거나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에 방음벽 추가 설치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진주대교에 대해 원인 제공자인 LH의 부담으로 내진보강공사를 추가 시행하도록 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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