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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관리

  • 기사입력 : 2018-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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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은 사용설명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대중매체와 서적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접한 환자들이 진료 중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허리가 아플 때 어떤 운동이 좋습니까? 수영이 좋은가요? 헬스가 좋은가요? 필라테스는 어떻습니까?”, “어떤 음식이 좋습니까? 뭘 먹으면 좋은가요?” 등등.

    그런데 우리가 해주는 말을 듣는 환자들은 실망하기도 하고 신통찮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나 허리에 좋은 것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습관의 변화입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작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의사는 현재의 증상 완화와 원인 치료를 해 줄 수 있지만 예방을 해줄 수는 없다. 인플루엔자처럼 예방접종이 가능하면 좋지만 척추와 근골격계 질환은 예방접종을 할 수가 없으니 증상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생 동안 내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접종이다.

    허리가 안 좋아서 수년째 수영을 다니고 있는데 왜 허리가 아프냐? 몇 년째 등산을 다니고 있는데 왜 허리가 아프냐? 등 자신의 운동 경력을 이야기하며 통증이 발생한 것을 억울해하고 마치 의사가 통증의 원인을 제공이라도 한 듯 현실을 부정하는 분들도 있다.

    사람도 영장류라 퇴행성이 일생 동안 진행된다.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퇴행성 질환들이 소리 없이 찾아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때문에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하는 평소 습관과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척추관절에 좋다는 운동은 많지만 나의 척추 상태에 맞는 운동이 좋은 운동이다. 운동 중 통증이 발생하지만 허리에 좋다고 해서 아픈 걸 참고 운동한다는 분들이 있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통증을 유발한다면 나와는 맞지 않으니 통증을 유발하는 운동이나 동작은 피하길 권한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척추관리를 하자. 비용과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을 생각하자. 먼저 생활에서 바꾼 작은 습관의 변화는 척추와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예로 식사를 밥상에서 식탁으로 바꾸는 것이다.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할 경우 퇴행성이 진행된 중년층 이상에서는 요통과 하지 불편감, 무릎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방바닥에 앉아서 식사 후 일어서면서 허리를 뜨끔하거나 밥상을 들고 옮기다 척추체 골절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보면 식탁 사용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즉, 생활을 서구의 좌식 문화로 바꾸자.

    또한 특별한 준비 없이 언제든지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운동을 하자.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제대로 걷기만으로도 척추와 근골격계를 유지하고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걷을 때 통증이 생겨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통증은 운동을 방해하고, 운동을 못하니 근력 약화가 진행되고, 근력이 약해지니 퇴행성이 진행된 기관들이 버티지 못하고 통증이 또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은 해결해야 한다.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치료는 작은 치료부터 적용돼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있거나 퇴행성으로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거나 휜 척추를 가진 경우 임상경험상 나사못과 인조디스크를 넣어서 반듯하게 만든 수술이 X-ray나 CT 영상에서는 좋게 보이지만 환자를 편하게 하지는 않는다. 퇴행성이 진행된 상태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현재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만 최소한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요통이나 근골격계 이상 증상이 있다면 ‘내 몸 관리 설명서’를 스스로 만들어 실천해보자.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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