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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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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대교, 내진 보강공사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8-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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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대교가 지진 발생 시 교량이 손상되거나 붕괴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준공 이후 방음벽이 추가로 설치됐지만 충분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 지난 7월 감사원의 분석 결과, 방음벽 설치로 통영방향 3개 교각과 하남방향 4개 교각 등 7개 교각이 기준안전율(1.0이상)보다 낮은 0.91~0.99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태껏 내진 보강공사를 서두르지 않은 관계기관들의 무신경이 놀랍다. 더욱이 걱정되는 것은 당장 현 상태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지, 지진 발생 시 교통 통제 등 대처방안은 세워두고 있는지 시민들은 깜깜하다는 점이다.

    진주대교는 남강을 가로지르는 진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다리다. 진주시 평거동과 내동면을 연결하는 연장 1160m로, 통영~대전 간 고속국도 개통에 맞춰 지난 1996년 건설됐다. 상·하행선 각각 2차선이다.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주요 교량이 지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진주 도심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정을 살펴보면 기가 찬다. 한국도로공사는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진주대교의 내진보강공사를 지난 2008년 마무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다음이 문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근 주택사업단지 조성공사의 소음 민원 해소를 위해 지난 2013년 4월 진주대교에 방음벽 설치공사를 하면서 내진설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가를 해준 도로공사나 지진 발생을 염두에 두지 않은 LH나 비난받아 마땅하다.

    갈수록 지진 발생이 잦아지고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진은 한 번 발생하면 모든 것을 앗아가는 큰 재앙이 된다. 경주와 포항의 지진은 한반도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진을 일상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도심 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다른 시설물도 위험하지만 교량 붕괴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감사원은 LH의 부담으로 내진 보강공사를 추가시행토록 통보했다. 즉각 보강공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머뭇거릴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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