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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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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엔 포수를, 2018년엔 야수를 바라본 SK 에이스 김광현

KS 6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2K 세이브

  • 기사입력 : 2018-11-13 13: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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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와이번스의 구단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김광현(30)은 뒤로 돌아 두 팔을 크게 벌렸다.

    김광현은 향해 야수들이 달려왔다.

    2018년 KBO리그의 마지막 장면이다.

    김광현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 5-4로 앞선 연장 13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에게 'KS 마지막 공'을 맡겼다.

    김광현은 두산 박건우를 시속 142㎞짜리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018년 KBO리그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팬들의 관심은 '김광현'의 세리머니에 쏠렸다.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두며 SK 와이번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김광현이 포수 박경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K가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KS 마지막 경기(4차전)에서도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SK는 삼성 라이온즈와 KS를 치렀다.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SK는 10월 19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4-1로 앞서갔고, 8회 1사 1, 3루에서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광현은 1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4-2)를 지켰다.

    9회말 2사 후 현재윤을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마운드에 한 걸음 내려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포수 박경완(현 SK 배터리 코치)을 향한 존경을 그렇게 표현했다.

    SK는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도 김광현이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조금 더 성숙했다. '등 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김광현은 KS 기간 과거를 떠올리며 예전에 선배들이 많았을 때는 내가 욕심을 많이 부렸다. '내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더 내려놨다. 내 뒤에 다른 투수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포수와의 대화에 집중하던 김광현은 이제 등 뒤의 야수도 바라본다.

    올해 김광현은 승리를 챙긴 뒤 "야수들이 잘 잡아준 덕"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투수들과 자주 생활하지만, 야수들과의 교류도 잦았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군에 머물며 시야도 넓어졌다. 부상으로 고생하거나, 1군 무대 진입을 열망하는 선수들이 김광현의 눈에 들어왔다.

    2010년 SK 선배들이 "너무 일찍 철이 들었다"고 대견해 하면서도 때론 안쓰러워하기도 한 김광현은 2018년 투수진의 리더로 시즌을 치렀다.

    KS 마지막 경기 승리투수가 된 문승원,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김태훈, KS 1, 4차전 선발로 나선 박종훈 등 후배들은 입을 모아 "예전부터 멋진 선배이자 투수라고 생각했지만, 올해 더 멋졌다"고 했다.

    멋지게 KS를 마무리한 김광현은 자신의 뒤를 지켜준 야수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그렇게 김광현은 투수진의 리더에서 SK 선수단의 중심으로 더 성장했다.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마운드 위의 김광현에게 달려와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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