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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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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마음 담겨 더 따뜻한 한끼, 한잔

거제 옥포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요기유’
자율요금제로 ‘양심라면·커피 코너’ 운영
형편 어려운 지역 청소년·어르신에 도움

  • 기사입력 : 2018-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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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옥포청소년문화의집의 양심 라면·커피 코너.


    거제 옥포청소년문화의집(시설장 황남해) 요리봉사 동아리 ‘요기유’ 청소년들이 지난 1일 운영을 시작한 ‘양심 라면·커피’ 코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명으로 구성된 ‘요기유’ 청소년들은 “가정형편 등 주머니 사정에 따라 누구는 먹고, 누구는 먹을 수 없다면 청소년문화의집답지 않다는 뜻있는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논의 끝에 양심 라면·커피 코너를 만들었다”고 했다. 라면은 청소년들이, 커피는 인근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700~1000원의 컵라면 원가는 공개를 하지만 가격은 정하지 않아 돈이 없을 때는 무료로 먹어도 되고, 100원이든 1000원이든 주머니 사정에 따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코너에 든 돈으로 다시 라면을 사서 또 다른 청소년들이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착한 선순환 공간이어서 여기를 찾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끔 문화의집을 찾는다는 인근 주민 A(68)씨는 “아이들이 참 좋은 일을 하고 있어 5000원을 넣고 갔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을 전해들은 상동탑마트 류서현 대표는 양심라면의 취지에 많은 공감을 한다며 컵라면 100개를 기증했다.

    초등학교 4학년 B(11)군은 “아버지가 조선사 협력업체에 다니다 구조조정된 지가 1년이 넘어서 용돈을 달라고 하기가 어렵다”며 “주말에 양심라면 2개를 편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요기유 청소년들은 “현재 평일에는 20명 안팎, 주말에는 60명 안팎의 친구와 어르신들이 이용했다”며 “친구와 어르신들이 원하는 라면 종류, 또 다른 메뉴 등을 조사해 양심코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많은 친구들이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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