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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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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6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32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 기사입력 : 2018-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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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의 사무실에 일찍 출근하면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빈 사무실의 호젓함, 잠시 후에 왁자하게 몰려들 직원들을 기다리는 것 같은 사무실의 모습에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김진호는 일찍 출근하지 않게 되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직원들은 활기차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출근하는 직원들이 상쾌해 보였다. 김진호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장위가 인사를 했다. 장위도 산뜻한 와이셔츠 차림이다. 여름이라 직원들이 모두 반소매와 민소매를 입고 있다. 물론 민소매를 입은 것은 여직원들이다.

    “예. 주임님도 잘 보내셨지요? 행사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덕분에 푹 쉬었습니다.”

    장위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등려화와 강정, 유이호와 황유덕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주말에 출근했습니까?”

    유이호에게 물었다.

    “예.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유이호가 커피잔을 들고 대답했다. IT팀은 이미 일찍 출근하여 부지런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 IT팀이다.

    “수고 많았어요. 좀 어떻습니까?”

    “매출이 괜찮습니다. 셔츠가 비교적 잘 팔리고 있습니다. 스커트도 많이 팔리고요.”

    김진호는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임원회의는 9시50분에 열렸다. 임원회의는 임원들 몇이 찻잔을 들고 둘러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한다. 자료를 찾거나 기록을 하는 것은 간부들 아래 직원들의 일이다.

    “등려화씨는 동북삼성 진출에 대해서 집중해 주세요.”

    등려화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동북삼성은 등려화에게 맡겨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네.”

    등려화가 얌전하게 대답했다. 등려화는 일요일에 무엇을 했을까. 등려화도 일요일에는 친구도 만나고 가족도 만났을 것이다.

    “동북삼성 건에 대해서 문제점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등려화가 잘라 말했다. 김진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 주임님은 공장 설립에 집중해 주세요.”

    공장 설립은 중국 당국의 여러 가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관리 출신인 장위가 유리하다.

    “예. 현재 부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물망에 오른 부지가 있습니까?”

    “북경 북쪽에 한 곳이 있습니다.”

    “앞으로 남쪽도 진출해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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