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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야구’ 지켜야 하는 이유- 윤한홍(국회의원)

  • 기사입력 : 2018-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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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 통합은 행정의 영역에서 창원으로 통합된 것을 의미한다.

    행정통합은 도시의 흥망성쇠와 인구의 증감에 따라 상시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래서 창원시로의 행정통합이 마산, 진해, 창원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 전통, 특색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일제의 창씨개명처럼 이름만 없앤다고 해서 정신과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고자 강제되었던 창씨개명이 왜 실패했겠는가. 민족의 정신이 반영된 문화와 전통은 이름 석 자를 바꾼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해 ‘군항제’와 마산의 ‘가고파’, ‘아구찜’ 등에 억지로 창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자랑스런 역사를 부정하는 역효과만 낳게 될 것이다. ‘창원 군항제’, ‘창원 가고파’, ‘창원 아구찜’이라고 하면 누가 알아주고 공감하겠는가.

    야구 역시 100년의 역사를 이어 온 것은 ‘마산 야구’이지 ‘창원 야구’가 아니지 않은가? 새 야구장 명칭 후보에서 ‘마산’을 빼버린 것은 마산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100년 마산 야구의 명맥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행정의 영역에서는 인구의 증감, 지역의 성쇠에 따라 행정 효율성 증대 또는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크고 작은 행정 통합과 분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도농통합’, ‘도시간 통합’, ‘동과 동 통합’은 행정의 통합이지, 역사와 전통, 문화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유한 지역정서를 반영하는 문화와 전통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공사가 끝나고 역 이름을 지을 때 그 지역의 오래된 지명을 찾아서 역명으로 정하려 하고 있고, 올해 7월 1일부터 인천 남구는 옛 지명을 따 ‘미추홀구’로 아예 구 이름은 변경했다. 이 모든 것이 기존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지키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앞으로 인구의 증감에 따라 대대적인 행정체계 개편이나 ‘3단계를 2단계’로 바꾸는 지방행정체계 개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그럴 때마다 도시의 명칭, 이름이 바뀌었다고 그 지역의 문화, 역사, 전통까지 없애고, 그 지역주민의 정신까지 바꿀 수는 없다.

    이러한 기대와 시도는 일제의 창씨개명과 같은 발상일 뿐이다.

    통합 창원시는 행정통합의 효율과 이익은 최대한 누리되, 창원과 마산, 진해 고유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존중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커진 인프라만큼이나 풍부한 콘텐츠도 갖춘 진정한 통합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한홍 (국회의원)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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