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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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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길흉을 알면 실패는 없다

  • 기사입력 : 2018-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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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모처에 위치한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공장을 시세보다 꽤 싼 가격으로 매입하려는 사장이 계약 전에 풍수 감정을 의뢰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매도하려는 사장은 경영이 악화되자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많은 부분을 양보하며 팔려고 했으나 인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를 오랫동안 지켜본 의뢰인이 매입을 결심한 후, 공장과 부지의 기운 정도를 알고 나서 최종 판단을 하고자 했다.

    공장은 능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평지가 가장 좋은데, 아쉽게도 산의 측면 부위에 해당하는 기슭에 위치하고 있었다. 측면에 있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골이 많아 자칫 수맥에 의한 나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지기(地氣)의 좋은 흐름은 능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땅을 팔 때 고운 흙을 따라간다는 것은 능선의 흐름을 따라 지맥(地脈)에 순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언에는 이를 천광종토정(穿壙從土精·땅을 팔 때 고운 흙이 있는 쪽을 쫓아가라)이라 한다. 하지만 공장과 부지의 지기는 의외로 좋은 편이어서 주인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터이며,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이 결정되는 무해지지 (無害之地)의 상급에 해당하는 터였다.

    공장의 입구가 문이 없고 산만하기에 출입문을 만들어 수구(水口·기운이 들고 나는 곳)임을 명확히 알 수 있게 했으며, 바람이 공장으로 바로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문 양측 기둥 위에 사자상을 설치하게 했다. 출입문을 지나 그 반대쪽엔 남의 땅과 경계의 구분도 없이 공장 폐기물이 널려있었다.

    뒤쪽이 열려 있으면 앞으로 벌어 뒤로 나가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폐기물을 정리하고 ‘수맥이 흐르는 남의 땅’과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기 위해 ‘밀폐된 담장’을 설치하도록 일렀다. 현재 있는 생산동과 사무동은 산을 뒤로 해 지은 ‘一’자형인데, 매입한 즉시 확장 공사를 하고자 해서 생산동과 사무동을 ‘ㄷ’자형으로 배치해 외부의 수맥파와 흉풍 및 기타 살기(殺氣)를 막도록 했다.

    출입문과 생산동 사이의 빈 공간은 나무를 심어 외부(주변에 돌산이 많음)의 찬 기운을 차단하도록 했다. 자갈이 깔려 있는 직원 휴식공간에는 자갈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게 했다. 건물과 담장 색상은 사장의 사주를 분석해서 노란색과 흰색, 은색, 아이보리색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으며, 빨강, 분홍, 보라색은 쓰지 않도록 했다.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땅속의 기운이 50%라면 땅위의 기운이 나머지 50%를 차지하므로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모처에 부도를 맞아 급히 처분한 공장을 인수한 사장이 풍수를 잘 본다는 지사 2명에게 시차를 두고 감정을 받은 결과,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 상당히 고심하다가 필자에게 의뢰를 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경우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탄식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전에 쓰던 사장실의 기운을 측정해보니 생기(生氣)가 흘렀기에 책상과 의자를 생기가 가장 충만한 곳을 찾아 그곳에 두었다. 생기가 충만한 곳에 앉게 되면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의사 결정을 원활하게 한다. 공장은 전반적으로 생기가 흐르는 곳이어서 사장실과 사무동, 생산동의 기운이 흉해서 부도가 난 것이 아니라 다른 사정으로 인해 부도가 났을 것이니 인수한 공장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줬다. 그러나 대로변에 위치한 공장이라 소음과 공해뿐만 아니라 ‘도로살’이 많아 통풍형 담장을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밀폐된 담장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기에 나무를 빽빽이 심어 비보(裨補·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하도록 했다. 담장 주변에 있던 장미는 필히 제거하기를 권했는데, 이러한 덩굴식물은 땅바닥으로 뻗거나 다른 것에 감겨 오르는 식물로 ‘기(氣)의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소나무나 측백나무 등을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건물과 나무 사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하는데, 대체로 성목(成木·나무가 다 자람)의 높이만큼 띄워서 식재해야만 건물과 부지의 생기를 유지할 수 있다. 길흉을 알면 실패는 없다.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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