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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하면 될 일을- 김진현(통영고성본부장·이사 대우)

  • 기사입력 : 2018-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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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비무환(有備無患)이고 상토주무(桑土綢繆)라 했다. 미리 준비하면 될 일인데 안 해서 문제가 됐다. 고성군 이야기다. 돌아보면 고성군정에도 소통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민선 7기가 들어서며 고성군엔 다소 변화가 생겼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군수가 민원실에 열린 군수방을 만들고 민원인들과 대화를 한다. 인근 통영시는 시장실 문이 늘 열려 있다. 누구나 안에서 하는 말을 들으라는 게다.

    고성군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후 몇몇 사회적인 사건들이 있었다. 가축사육 제한으로 떠들썩했고, 군의회 해외 연수와 산부인과 문제, 그리고 공룡이 걸어가는 길 조성 관련이다. 이 일들은 모두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다.

    축사 거리 제한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축산인들의 생각을 듣지 않았다며 축산인들이 군청 앞에서 집회를 했다. 군의회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외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도시재생 등 선진지 견학이란 명분을 달았다. 일정이 관광성이라 기사화됐다.

    군 보건소서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산부인과 의사가 이달 말로 그만둔다. 그래서 의료공백이 생기게 됐다. 하이면에 만들어지는 공룡이 지나가는 길 조성을 위해 주변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이 생겼다.

    이 일들은 미리 대비하지 않아 생겼다. 축사 인근의 삶은 참 힘들다. 그 때문에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하는 땅도 많다. 축사 신축과 개축 등에 거리제한을 두겠다는 것은 일반 주민에게는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해당사자인 축산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일방적인 정책이었다. 의회 연수도 미리미리 일정을 정리하고 10명이나 되는 공무원 동행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했더라면 오해 없이 다녀왔을 게다. 고성군이 위촉한 산부인과 의사는 진작 재계약을 안 하겠다는 통보를 했단다. 의사 구하기 힘드니 민간 병원에 위탁하는 게 답이었다면 진작 준비했으면 될 일이다. 공룡이 지나간 길도 마찬가지. 미리 소통하고 대비했으면 될 일이었다.

    현재 이 일들은 잘 정리되고 있다. 백두현 군수가 직접 나서 비축산인은 물론 축산인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축산인과 MOU를 맺었다. 공룡길 조성 건도 군수가 해당 주민을 만나 사과하고 민간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군의회도 동행 공무원 수를 줄이고 일정을 변경해 연수를 다녀왔다. 산부인과 문제는 군에서 민간병원에 위탁해 지원금을 주고 산부인과를 개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운전의 대세는 방어운전이다. 하도 이상한 운전자가 많으니 내 생명을 위해 방어운전 예측운전이 필수인 세상이다. 이제 행정도 방어행정 예측행정을 생각할 때다.

    김 진 현

    통영고성본부장·이사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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