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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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일당 진술 엇갈려…재판 할수록 진실에 접근”

‘킹크랩’ 개발자 둘리 “김경수 앞에서 시연” 법정공방
16일 2차공판 12시간만에 종료

  • 기사입력 : 2018-11-17 08: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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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조작용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둘리’(필명) 우모씨가 김경수 경남지사 앞에서 ‘킹크랩’ 시연을 하고 개발 허락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드루킹’ 관계자들이 진술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시연을 본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드루킹’ 관계자들과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지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12시간 가량 진행된 공판을 마친 뒤 “재판을 진행하고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수록 이 사건 진실에 하나씩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측의 킹크랩 시연참관 주장에 대해 “그 진술도 증인들 간에 엇갈리고 있는 것 아닌가. 자기들끼리도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는데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하지 않겠는가”라며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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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속행공판을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판 증인으로 나온 우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기 파주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드루킹의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원래 예정보다 킹크랩 개발을 서두른 이유가 김경수의 방문일에 맞춘 것이냐”고 묻자 우씨는 “그렇다. 원래 킹크랩 1차 버전의 개발 예정 기간은 2017년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우씨는 당시 정황에 대해 “김 지사가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책상 가장 앞쪽 가운데 앉았고 그 테이블에 핸드폰을 놓고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연에 사용한 기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과 고영태 관련 기사로 본인이 정치 관련 기사로 임의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드루킹이 개발 허락을 물었고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우씨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하고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상식적으로 시연 후 설명도 않고 바로 개발해도 되느냐고 묻고 승낙한다는 얘기가 튀어나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우씨의 이름으로 아마존 웹서버를 임차한 시기가 2016년 7월쯤이라고 제시하며 킹크랩을 개발한 시기는 김 지사가 ‘산채’로 불린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오기 수개월 전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드루킹 일당의 전반적 진술 신빙성도 문제삼았다. 변호인은 우씨가 작성한 노트의 내용이 ‘드루킹’의 압수 노트에 적힌 것과 같은 점을 지적하며 “킹크랩 개발 2016년 9월, 1차 완성 2017년 1월 이런식으로 쓰여있다. 드루킹 변호사를 통해 들은 것을 적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고 개발 승인을 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입을 맞추려고 드루킹 김씨의 변호사가 모의한 내용을 우씨에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우씨는 “전해들은 것이 아니고 기억나는 걸 복기한 거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공판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관련한 내용의 보고 여부에 대해 “추후 재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근 양모씨(필명 솔본아르타)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를 대상으로 8840만1214회의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드루킹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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