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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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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8 창원 방문의 해’ 성과·과제 (4) 창원의 겨울

자연 속에서 피로 날리고 도심 속에서 활력 더하고

  • 기사입력 : 2018-11-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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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가 저물어간다. 주남저수지 물안개 사이로 철새도 쉬어 가는데, 사람도 한숨 돌려야 하지 않을까. 둘레길 걸으며 지난날을 돌아보자. 날씨가 추우니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다.

    해가 일찍 진다고 서운해 말자. 창원에는 낮보다 밤이 화려한 빛의 거리들이 곳곳에 있다. 야경을 보며 내일을 다짐하고, 새롭게 시작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겨울에 즐기면 좋을 창원의 관광 명소를 알아보자.


    ◆철새 따라 쉬어가는 주남저수지= 이맘때쯤이면 추위를 피해 사람들이 실내로 모여들지만, 주남저수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 철새를 보기 위해 탐조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주남저수지에는 고니, 재두루미, 큰기러기, 흑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참수리 등 해마다 120여 종의 철새들이 날아와 이듬해 3월까지 월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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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남저수지./창원시/

    새들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수백㎞를 날아왔는데, 사람도 이쯤에서 숨을 고르고 재정비해야 하지 않을까. 철새들을 벗 삼아 주남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자. 저수지를 따라 7.5㎞의 둘레길이 나 있다.

    주남저수지 둘레길은 코스 중간에 문화관, 탐조대, 꽃길, 정자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고, 길이 평탄해 노인과 아이들이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전체를 둘러보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물안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풍경이 장관이다. 철새를 자세히 보려면 제방 곳곳에 마련된 망원경을 이용하면 된다.

    람사르문화관도 빼놓지 말고 들르자. 람사르문화관은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총회의 협약 내용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달 28일이 람사르 총회 개최 10주년이었는데, 람사르 창원총회는 주남저수지의 습지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일대를 생태관광지이자 힐링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8월에는 경남도가 지역의 생태가치 제고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남저수지를 경남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주남저수지는 창원의 훌륭한 힐링 명소이자 생태학습장이다. 사계절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지만, 철새와 함께하는 겨울도 매력만점이라 꼭 즐겨보면 좋겠다.

    ◆언 몸 녹여줄 마금산온천= 의창구 북면 해발 200m의 마금산 기슭에는 온천이 모여 있다. 수온 55℃ 이상을 유지하는 약알칼리성의 온천수가 솟아나와 자연스레 온천단지가 형성됐다. 조선 중기 세종실록지리지와 여지도서 등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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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금산온천./창원시/

    마금산 온천은 20여 종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관절염, 피부질환,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50~80년대에 ‘지팡이를 짚고 왔다가 버리고 가는 약수온천’으로 입소문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1980~90년대에는 한 해에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였다. 시는 지난해부터 북면 권역의 거점 관광자원으로 마금산온천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첫 행보가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로부터 보양온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전국에서 9번째, 경남에서는 최초다. 보양온천은 지난 2008년 도입된 제도로, 온도와 성분이 우수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 건강증진과 심신 요양, 휴양에 적합하다고 인정되는 온천이다.

    또 시는 온천욕에 국한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각종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노천탕, 가족탕, 워터풀장, 숙박시설 등을 정비하고 인근에는 가족농장과 야생화 쉼터를 조성해 미관 개선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용한 농촌 풍경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어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천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마금산(279m)과 천마산(372m)에 오르는 것도 하루 코스로 좋다. 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등산로 2.5㎞ 구간에 천연 식생매트, 로프 난간을 설치하고 안내판을 정비했다. 특히 마금산과 천마산을 이어주는 길이 70m의 구름다리는 마금산온천 관광단지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구름다리는 아름다운 외양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건널 때의 아찔함으로 추억을 선사한다.

    마금산 온천 단지에는 휴양을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여러 맛집들도 밀집돼 있다. 그중에서도 두부는 지역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쌓인 피로가 싹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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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면 향토음식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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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면 향토음식 막걸리.

    ◆밤이 더 아름다운 빛의 거리= 해가 지면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창원 곳곳에 조성돼 있는 빛의 거리다. 지난 2016년 연말~2017년 연시에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창동 불종거리 경관조명사업이 시민들에게 호평받고, 그 영향으로 인근 상권의 매출이 상승하자 시는 매년 빛의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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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남동 빛의 거리./경남신문DB/

    올해는 지난달 24일 마산 창동·오동동을 시작으로, 같은달 30일 창원 상남동, 지난 12일에는 창원 가로수길에서 빛의 거리 점등식을 가졌다. 빛의 거리는 연말연시 활기찬 거리문화를 조성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겨우내 불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권역을 더 확대했다. 마산 창동·오동동에는 기존 구간 외에 오동동 소리길과 아구찜 거리까지 추가로 조성했다. 용호동 가로수길에는 가로수길 전 구간을 은하수 조명으로 장식했고, 이에 더해 세로수길 300m까지 추가로 조성했다.

    창원에는 이 외에도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 명소들이 많다. 멀리 마창대교의 야경을 보며 커피 한 잔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귀산동 카페거리가 유명하고, 진해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황산공원과 안민고개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용지호수를 추천한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알록달록 조명이 켜져 있고, 시간만 잘 맞추면 음악분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2018 창원 방문의 해 추진단장)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외출하기가 싫고 몸도 움츠러들지만 이맘때 즐겨야 더 아름답고 재미있는 관광지들이 많다”며 “창원에서 그간 쌓인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며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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