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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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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거창대학 재감사서 연신 “잘하겠습니다”

도의회, 학칙 변경·교원 출결문제 등 질책
야간수업 과다·기숙사 환경 부실도 지적
대학, 내년 전자출결 시스템 운영 등 밝혀

  • 기사입력 : 2018-11-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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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부터 끝까지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로 일관한 행정사무감사였다.

    도립거창대학은 전국 7곳의 도립대학 중 유일하게 이른바 정부지원 제한 대상인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됐고, 앞서 거창대학에서 진행된 도의회 감사에서 불성실한 답변과 자료 부실로 재감사에까지 이르렀다.

    20일 열린 도립거창대에 대한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창대학 측은 의원들의 질타와 지적에 대해 시종일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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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은 도의원이 20일 도립거창대학에 대한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도의회/

    이날 의원들은 교수 강의 시간을 줄인 학칙 변경, 야간수업에 집중되면서 추가 강의료를 지급한 문제, 잦은 출장을 포함한 교원 출결 문제, 역량강화대학 선정 후 대책 등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다.

    또 교수 1명이 재감사에 출석하지 않았고 학교에도 알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한때 정회가 되는 등 불성실한 감사 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황재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야간수업이 평균 12시간을 넘는다. 분명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어떻게 15시간이나 30시간 수업을 하나.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문철(더불어민주당·창원6) 의원은 “학칙 변경을 하면서 교수 시간을 12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였고 야간수업이 지나치게 많다”며 “초과시간, 야간으로 돌려서 수당을 받아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하면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예상원(자유한국당·밀양2) 의원은 “수업시간을 보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만 나와 몇 시간씩 몰아서 수업을 한다”며 “학생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야지 교수를 위한 학교를 만드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신영욱(더불어민주당·김해1) 의원은 “수학을 전공한 시간강사가 3년간 직업윤리, 인간관계론, 글쓰기와 말하기 등 인문학 강의를 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하면서 “남편이 교수로 있는데 적절하지 못하다”고 질타하며 별도의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또 “오늘도 모 교수가 무단결근했는데, 아무도 출결상황을 모른다. 깜깜이 교무행정이 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전자출결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이정훈(자유한국당·하동) 의원도 “얼마나 기강이 해이해졌으면 재감사를 하는데도 출석을 하지 않는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성낙인(자유한국당·창녕1) 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기숙사가 4인 1실이고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창원3) 의원도 기숙사 문제를 거론하며 “학교 진단지표에 학생 기숙사 주거환경 부분이 평가에 들어가 있다면 지금처럼 열악했겠냐”고 반문했다.

    거창대학 측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감사에서 실망스러운 준비상태와 태도를 보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감사 지적과 같이 과도한 외부강의 출강은 반드시 시정하고,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 전자출결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또 “친인척 채용과 관련해 앞으로는 모든 교직원 채용 시 재직자 중 친인척이 있는지 자진신고하고, 외부위원을 포함한 별도의 사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겠다”며 “경남도와 외부인사를 포함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발전방향을 더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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