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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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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타격코치 “체계적인 훈련 매뉴얼·편안한 환경 만들 것”

  • 기사입력 : 2018-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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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준 NC 다이노스 타격코치가 지난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8 마무리 훈련 종료를 앞두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NC 다이노스 ‘호부지’ 이호준이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제 ‘아빠의 청춘’을 개사한 이호준의 응원가와 타석에서의 호쾌한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지만,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타격코치 이호준의 두 눈은 여전히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지난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이 코치는 선수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로 정신적 공황 상태를 뜻함)클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코치는 체계적인 훈련 매뉴얼·편안한 환경 조성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음은 이 코치와 일문일답.

    -이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 팀에 합류했다. 소감이 어떤가.

    ▲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그라운드에 돌아오면 야구가 너무 하고 싶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돌아와 보니 신기하게도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다. 경험이 일천한 초보 코치임에도 1군 메인 보직을 맡게 돼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자신감도 있다. 무작정 선수 지도에 욕심을 내기 전에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를 내린다면.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선수들을 살펴봤다. 코치진에 합류하기 전에 장타자가 너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살펴보니 오영수·이우성·최상인·김진영·김형준·이원재·강진성·박헌욱·유영준 등 팀에 파워히터가 많다. 다만 이 선수들이 다음 시즌 전까지 얼마나 훈련을 잘 소화하고 많이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은 코치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 1년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한국 선수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파워는 한국이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수비·주루·투수력 모두 일본이 우위에 있다. 일본은 유소년기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폼 만드는 게 우선이지만, 한국은 무조건 경기를 치르고 본다.

    선수 관리 또한 일본이 체계적이다. 한국에서는 고졸 신인이 150㎞ 이상을 던지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리지만 일본은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몸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구 수에 제한을 둔다. 한국도 일본 야구의 교육 시스템과 선수 관리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지도 스타일이 있다면.

    ▲안되면 될 때까지 시킨다. 혹자는 충분한 휴식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나도 일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휴식이 모든 선수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선수는 더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 정답을 찾을 때까지 끝없이 노력한다면 자신감은 뒤따라오는 것이다. 연습시간에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코치로서 목표가 있다면.

    ▲욕심 같아서는 NC 타격 지표를 리그 최상위로 끌어올리고 싶다.

    하지만 우선은 올해보다 한 단계만 더 올려놓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코치가 조급하면 선수들도 더 부담을 가질 것이다. 초보 코치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눠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수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생각해둔 방법이 있는가.

    ▲내가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멘붕클럽’이라는 소모임이 있었다. 경기가 안 풀리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멘붕’이 왔을 때 손을 들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선약을 취소한 후 그 선수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줬다.

    NC에서도 멘붕클럽을 만들고 싶다.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치 입장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밥을 사줘야 한다. 현역 시절보다 연봉이 많이 줄어 고기는 못 사줘도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는 노력을 하고 싶다. 글·사진=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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