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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필요한 때- 이종판((사)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8-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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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2018년도 마무리를 해야 하는, 그리고 내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에 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에 마음이 무겁다.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적지수와 전망지수 모두 연속된 하락세인 데다 최근 창원상의에서 발표한 바대로 창원 산업구조에 위기를 느낀다는 다수의 응답이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의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다.

    대내적으로는 자동차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제조업의 부진,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중 간 무역 분쟁 등으로 기업을 경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경이다.

    여기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급변하는 정부의 정책이 더해져 그 심각성은 정부가 전망하는 것보다 필드에서 느끼는 상황이 더욱더 좋지 못하다.

    단순히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성장이 둔화세에 있다는 정도의 인식은 현장에 있는 기업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이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다. 제조업이 그 동력을 잃어버리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권의 제조업 경영인 모두 혼신의 힘으로 지금의 성장을 가져왔다는 것에는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먹고살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아픈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경영인들은 사회와 경제의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생각하며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부를 축적하고 직원에 갑질을 일삼는 일부 기업인의 모습에 전체가 매도되는 것 같아 아쉽고 아쉽다. 그리고 기업인이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되는 것 같은 불편한 진실이 경영인을 더욱 위축되게 한다. 지금껏 품고 있었던 기업가 정신마저 무너질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산업의 재편과 사고의 변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산업구조의 변화와 혁신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고 우리 경제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경영인에게 보내줘야 할 따뜻한 시선과 응원의 박수도 필요하다.

    지금 기업인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된 것이 현실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터에서 자신의 희망을 움 틔우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회사를 의지하고 바라보는 직원을 내 가족처럼 책임져야 하는 기업인의 고충도 매우 무겁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힘이 빠지면 무언가에 도전할 의욕을 잃게 마련이다. 우리 기업인에게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계절이다.

    이 종 판

    (사)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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