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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왕국’ 탈출은 작업 전 안전교육으로- 정정연(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주임)

  • 기사입력 : 2018-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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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는 뉴스는 온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지금도 그 기억은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약 10개월 전인 2013년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후미가 방파제와 부딪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에 대한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동종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 시사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월호에는 사고 당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4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307명이 탑승하여 사망자 3명, 부상자는 182명이었다.

    위 사고들에 대한 심각성과 긴박감은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아시아나항공 사고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두 사고의 촬영된 영상을 비교해 보면 항공 사고가 더 위험했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라,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대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는 많은 사람과 화물을 싣고 원거리 바다를 향해하는 여객선이지만 비상시를 대비한 정기적인 안전교육이나 위기대응 훈련도 이뤄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선장은 정규직도 아닌 임시직 신분으로 책임감도 없었다. 참사 당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본인들만 살고자 탈출하는 영상은 온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사고 당시 영상에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탈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연방교통위원회에서도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고 조치가 신속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승무원들의 전문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출발 전 또는 직후 10분 정도의 비상위기 시 탈출교육 등이 희생자를 적게 발생하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안전교육은 산업안전보건법령에 따라 생산직 노동자의 경우 사업주는 분기 6시간 교육만 실시하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 작업 시작 전 10분 안전교육과 위기대응 매뉴얼 등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다. 우리나라가 ‘산재왕국’의 오명으로부터 탈출하고, 노동자의 안전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매 작업 시작 전 10분 안전교육과 위기대응 매뉴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아나 착륙사고나 2009년 새떼와 충돌해 미국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한 사고에서 그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정정연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주임)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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