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30일 (토)
전체메뉴

[촉석루] 역사와 전통성- 엄용현(김해분성중 교장)

  • 기사입력 : 2018-11-29 07:00:00
  •   
  • 메인이미지
    엄용현 (김해분성중 교장)


    역사와 전통성은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과거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바람직한 사상이나 관습, 행동 따위가 오랫동안 계통을 이루어 현재까지 전해진 것들을 말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밀양아리랑도 역사와 전통성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날 좀 보소의 가사와 세마치장단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런데 소중한 밀양 문화유산이 밀양아리랑 표준 플래시몹으로 왜곡돼 세계가 흔들리고 밀양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밀양교육지원청의 명분은 현대 감각에 맞추었다고 한다. 밀양교육을 지원하는 밀양교육지원청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대 감각에 맞추었다는 상식 밖의 말로 밀양시민과 교육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다른 기관에서 밀양아리랑에 대해서 현대 감각을 내세워도 왜곡을 주장하면서 바른 교육을 지원해야 할 밀양교육지원청이 역사와 전통성을 무시하면서 밀양아리랑 표준 플래시몹을 확산하고 있다. 필자는 밀양아리랑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밀양아리랑 세마치장단으로 춤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문화유산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중요하기에 보존되어야 한다. 그것은 나라의 재산이기도 하다. 숭례문도 오랜 역사와 정통성을 그대로 살려서 복원하였다. 역사와 전통성이 있는 문화유산은 변화는 있어도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오래될수록 발효되고 숙성되어야지 부패되어서는 안 된다.

    밀양아리랑 표준 플래시몹은 밀양을 대표할 수 있는 것과 유네스코에 등재된 취지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세마치장단을 4박자로 바꾸고 그 많은 노래 가사를 놓아두고 책 좀 보소로 왜곡만 시켜놓은 것이다. 필자가 왜곡되었다고 하니까 범부 춤을 내세웠다가 현대 감각을 내세우고 있다. 범부 춤은 백중놀이 중 장구재비 앞에서 개인기를 선보이는 춤이다. 그렇다면 백중놀이 플래시몹이 되어야 한다.

    현대 감각은 전통 세마치장단으로 국악과 함께 퓨전음악이 더 어울릴 것이다. 춤은 인간의 본능적인 몸짓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춤은 들 사위 내릴 사위다. 미래 밀양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밀양 얼의 문화유산을 바로 전달해야 한다.

    엄용현 (김해분성중 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