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사설]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 정치적 흥정 안 돼

  • 기사입력 : 2018-11-29 07:00:00
  •   

  • 공공의료의 첨병 역할을 새롭게 맡게 될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 설립은 결코 정치적 흥정거리로 전락해선 안 된다. 복지부와 경남도의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 개원방안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감정이나 흥정의 대상이란 잡음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제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사천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와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28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단체는 “도민의견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최적의 장소에 설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병원은 단순한 질병을 치료하는 일반 병원의 개념이 아니란 점에서 도민 참여는 당연한 과정이다.

    ‘제2의 진주의료원’이나 다름없는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은 밑그림부터 잘 그려야만 한다. 서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의료서비스 혜택을 제대로 받기 위한 배려부터 담아야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성을 접목해 의료사각지대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다. 그러려면 사천유치 발언 등 정치적 논리나 줄다리기의 대상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원으로 유발됐던 지역갈등과 환자, 지역민의 고통을 되짚어 볼 필요가 충분한 대목이다. 앞으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짙게 깔린 병원 유치 논란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공공의료서비스는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작금은 지역에 맞는 공공보건의료체계와 정책을 세밀히 점검·검토해야 할 때이다. 특히 병원 입지선정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기 위해 도의 발 빠른 움직임이 요구된다. 입지선정의 타당성을 극대화시키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유치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도권과의 의료격차가 심각한 서부경남지역의 의료 안전망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공공병원 설립은 시급한 상황이다.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을 놓고 정치권은 ‘공공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길 당부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