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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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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지역 상장사, 절반 정도가 적자라니

  • 기사입력 : 2018-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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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상장사의 절반이 적자일 정도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창원에 본사를 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면서 경영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상장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것은 창원 제조업의 양대 축인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무너진 탓이 크지만 타 제조업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창원뿐만 아니라 경남 전역의 경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창원 지역경제의 심각성은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으로 드러났다. 전국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와 9.7% 증가했지만 창원지역 상장사의 매출은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8억원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23개 상장사 중 적자기업이 11개나 된다는 것이다. 16개 코스닥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7개사는 공장을 돌려도 남는 것이 없는 적자기업이다. 지역의 우량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장사조차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니 중소기업의 사정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창원공단의 공장이 헐값에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빈말이 아닐 것이다.

    이번 상장사의 영업실적은 최근 창원 주력산업 의식조사에 응한 107개 기업 중 80.4%가 10년 이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 제너널모터스(GM)가 북미 5개 공장과 해외 2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창원 경제의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GM 창원공장도 적자가 계속되면 결국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창원 진해구를 고용 및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경제 사정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대규모 실업 사태와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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